게임업계, 규제정국에 인물난···차기 협회장 '오리무중'

임기 끝나가는데.. 차기 인선 골머리규제 칼바람 속 구조조정 줄이어경영 어려워 유력 대표들 고사협회 무용론도... 공백 불가피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게임업계가 리더십 부재에 시름하고 있다. 규제 정국, 업황악화 속에서 게임업계를 대변하는 게임산업협회장 공백에 따른 대대적인 혼선 등 총체적인 난맥상이 지적되고 있다. 연초부터 규제 폭탄 법안에 게임업계가 한바탕 속앓이를 한데다 업황 악화로 각사가 구조조정을 벌이는 상황까지 이어지면서 차기 인선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협회가 살아야 업계가 산다'는 외침이 공허해지면서 '협회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게임업계 창구인 게임산업협회의 환골탈태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드높지만 상황은 녹록치가 않다. 누가 차기 협회장이 될지 오리무중이다. 현재 최관호 네오위즈 최고운영책임자가 협회장으로 재임중이며 이달 28일 임기가 만료된다. 지난해 마무리 됐어야 할 인선은 아직 이사회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연초부터 시작된 규제 법안 폭탄과 각사의 구조조정으로 차기 협회장을 선출하기 어려운 불확실한 요소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게임업계는 전통적으로 규제 산업이라는 속성 때문에 인물난이라는 고질병을 앓아왔다. 여기에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게임사 대표들이 리더 자리를 완강히 고사하면서 협회가 차기 인선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정상적으로라면 지난달 차기 협회장 인선을 위한 총회가 마무리됐어야 했지만 유력 오너들이 고사하면서 빨간불 켜진 상황"이라며 "현재 상태로라면 회장사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협회장 공석이 전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최관호 네오위즈 COO가 6기 협회장으로 추대되던 2011년도 차기 인선이 미뤄지면서 3개월 가까이 공석이 됐다. 당시 김성곤 사무총장 대행 체제로 유지됐다. 협회 규정 상 최관호 협회장의 연임이 가능하지만 유임 가능성은 낮다는 업계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가 계속해서 규제 폭탄을 맞는 상황에서 협회가 게임사들을 잇는 창구역할에서 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정책 집단으로 과감하게 진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며 "다만 게임사들이 다같이 어려운 상황이라 희생을 강요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영 활동에 바쁜 오너들의 자발적 참여가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면 정치인 등 외부 인사 영입 추진도 고려해 볼 만 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관력이 약하고 게임을 둘러싼 정책적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정치권 인사의 추대가 현재로선 최선"이라고 털어놨다. 산업 자체가 위축돼 협회의 정부-업계 간 창구 역할도 축소 돼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규제정국 속에서 협회가 거시적·미시적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가 대내외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게임사 대표들이 선뜻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하루 속히 신임 협회장 중심으로 단결해 게임 셧다운제 확대와 중독 부담금 부과 등 게임 산업의 근간을 뒤흔드는 고강도 정부 규제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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