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희의 엔터톡톡]안방극장은 물론이고 극장가에도 ‘품절녀’ 바람이 불고 있다.최근 안방극장과 극장가에서 인기몰이 중인 작품의 여주인공들이 대부분 기혼자인 ‘품절녀’이기 때문이다.먼저 요즘 인기몰이 중인 지상파 3사의 주말 밤 안방극장을 책임지고 있는 여주인공은 모두 유부녀 배우들이다. 시청률 20%를 돌파한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에서 도를 넘어선 시어머니에게 복수를 결심한 여주인공 채원 역의 유진은 지난 2011년 배우 기태영과 결혼에 골인했다. 유진은 원조 아이돌 S.E.S 출신으로 결혼 후 2년4개월 만에 출연한 첫 드라마에서 호연을 펼치고 있다.‘백년의 유산’과 동시간대 방송중인 SBS ‘내사랑 나비부인’과 KBS1 대하사극 ‘대왕의 꿈’의 여주인공 염정아와 홍은희 모두 결혼 8년차 이상의 베테랑 주부들로 드라마의 중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이런 현상은 주말 안방극장 만이 아니다.일일드라마와 미니, 특별기획 드라마까지. ‘품절녀’ 스타들의 활약은 시간대를 가리지 않는다.시청률 30%를 넘나드는 KBS1 ‘힘내요, 미스터 김’의 여주인공 지영 역을 맡아 신화 김동완과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는 최정윤이다. 최정윤은 지난 2011년 말 이랜드그룹의 부회장의 장남 윤모씨와 백년가약을 맺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최근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인 MBC 월화드라마 ‘마의’의 여주인공 이요원도 일찌감치 ‘품절녀’가 됐고, 같은 시간대 SBS에서 방영을 시작한 ‘광고천재 이태백’의 여주인공 한채영도 지난 2007년 결혼식을 올린 ‘품절녀’다.여기에 지난달 30일 개봉 이후 300만명을 돌파를 눈앞에 둔 상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떠오르고 있는 영화 ‘베를린’의 홍일점 전지현도 지난해 4월 ‘품절녀’ 대열에 합류한 바 있다.
아침 일일극이나 주말 저녁드라마 같이 주부, 혹은 온가족 시청자가 타깃인 드라마의 특성상 극중 여주인공이 기혼으로 설정돼 실제 유부녀 배우들이 출연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시청률에 민감한 월화나 수목 미니시리즈에서까지 유부녀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일은 매우 드문 경우였다.그러나 현재 방영중인 월화드라마만 봐도, 방송 3사 중 2편의 드라마 여주인공이 실제 ‘품절녀’일 정도로 흔한 경우가 됐다. 물론 ‘광고천재 이태백’의 한채영이나 ‘마의’의 이요원 모두 극중에서는 남자 주인공과 사랑 싸움을 벌이는 미혼 여성이다. 지난해 ‘해를 품은 달’의 한가인이나 ‘착한 남자’의 박시연도 비슷한 경우.이들 배우들의 공통점은 결혼 전이나 후에도 외모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일명 ‘품절녀 배우’들은 철저한 자기 관리와 노력으로 미혼 여배우 못지않은 스타일을 보여준다. 여기에 결혼 이후 안정감을 찾으면서 많은 여배우들이 ‘연기’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진 점도 특징이다.홍동희 기자 dheehong@<ⓒ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홍동희 기자 dheehong@ⓒ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