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이탈리아발(發) 정치 리스크가 현실화 되고 있어 2월 증시는 조정국면에 돌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5일 밝혔다.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일 유럽의 정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이탈리아 증시는 4.5%, 스페인 증시는 3.8%나 급락했다. 2월 전망에서 가장 걱정했던 유럽의 정치적 이슈가 결국 현실화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전했다.곽 애널리스트는 이탈리아 정국 사태에 대해 우려를 전했다. 그는 “전일 이탈리아 정국을 뒤흔든 것은 역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세금사면’ 공약 제시였다. 재산세를 폐지하고, 지난해 걷힌 재산세 40억유로를 현금으로 환급하겠다고 공약했다”며 “사실상 마리오 몬티 전 총리가 추진했던 기존 긴축프로그램을 폐기하고, 포플리즘적인 감세정책을 통해 표를 모으려고 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여기에 이탈리아 3위 은행인 MPS의 파생상품 손실과 관련하여 몬티 전 총리의 감독 소홀 문제까지 파고들면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파상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곽 애널리스트는 “명문구단인 AC밀란의 구단주이자 이탈리아 3대 민영방송의 주인으로 3회에 걸쳐 이탈리아 총리를 역임한 정말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반격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며 “그의 언론 장악력과 정치 자금력과 긴축 프로그램에 지친 이탈리아의 반 긴축기조를 활용한 선거 전략은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변동성을 키울만한 변수”라고 강조했다.그는 “이미 지난 2011년 하반기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불안한 지도력은 실제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유가 됐고, 당시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7%대를 넘나든 바 있다”며 “베를루스코니에 대한 학습효과, 작년 그리스 총선에 대한 트라우마 등은 유럽의 정치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 심리를 자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현재까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중심의 자유당과 북부연맹의 보수연정의 지지율은 아직 26.6%에 불과해 중도좌파인 민주당 단독보다도 미미한 수준이다. 곽 애널리스트는 “다만 민주당과 중도동맹과의 합산 지지율도 과반에 미달하고, 지지율도 1월초 대비 하락세를 나타내는 점은 위험요인이다. 이들의 합산 지지율의 추이가 금융시장의 노이즈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그는 “여기에 이탈리아 조기 총선이 예정된 2월은 이탈리아의 국채만기 도래규모가 연중 가장 높은 시기와 중첩된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탈리아 및 유럽 부채과다국의 국채시장에 반영될 개연성이 있다는 점은 경계요인으로 해석되며, 2월은 유럽 정치리스크에 따른 증시 조정국면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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