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글로벌 증시는 오르는데 한국 증시의 탄력은 떨어지는 디커플링'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월 증시는 글로벌 주요 증시와의 키 맞추기를 해 나갈 수 있을까. 1일 시장 전문가들은 그간 국내증시를 지배했던 엔화 약세 우려는 당분간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원·달러 환율 하락 역시 어느 정도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간 낙폭이 컸던 경기 민감주들도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그러나 IT·자동차 등에 대한 심리적 위축이 아직 남아 부담스럽다면, 중국 관련주들로의 대응부터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박정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한국 증시의 이중고는 글로벌 투자사이클을 선도했던 중국의 성장동력 변화와 중국경기의 완만한 회복 강도, 엔화 약세로 인해 글로벌 소비사이클 상승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IT와 자동차의 이익 창출력은 과거와 같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따라서 이러한 이중고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기대치보다 빠른 중국경기의 회복속도, 엔화 약세의 반전이 필요하다. 이같은 측면에서 볼 때, 최근 중국주가의 빠른 상승세는 시차를 두고 국내 소재섹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엔화 약세로 인해 글로벌 소비재인 IT와 자동차에 대해 심리적 위축이 아직 남아서 부담스럽다면 지금부터는 중국주가의 빠른 상승 이후 전개될 글로벌 자산시장에서의 변화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시장의 기대치보다 빠른 중국 경기회복은 상품지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 이미 호주달러와 호주 증시는 이러한 상품지수의 상승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 금호석유 등 글로벌 상품지수와 연동하는 국내 소재섹터의 순환적 상승 시그널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미 국내 소재섹터의 경우 지난 시기 경험했던 버블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는 점에서 지금은 소재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엿보는 것이 적당하다고 판단된다.◆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전일 코스피가 약보합 마감했다. 원화 가치 급등세 진정과 외국인 매도세 완화를 토대로 뒷심을 찾아가던 국내 증시가 체크해야 할 변수도 늘어났다. 지난해 4·4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 속보치가 마이너스로 발표되면서 경기에 대한 확인 심리가 커진 탓이다. 미국 정치권의 항목별 지출 감축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면서 개인들의 소비 심리와 기업들의 투자 의지가 추가적으로 약화될 개연성도 남아있다. 실제로 씨티그룹에서 발표하는 미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지수는 연초 이후 기준선을 하회하는 형국이다.연이은 속등으로 기술적인 부담감이 가중된 뉴욕 증시 입장에서 경기의 감속 우려는 모멘텀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꾸준한 유동성 공급을 통해 연준의 시장 친화적인 스탠스가 재확인됨으로써 시장의 기본 축은 흔들리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위기 이후 시장의 가장 든든한 원군이 유동성 공급이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버팀목 형성을 기대할 수 있는 시기다. 1월 이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국내 증시가 격차를 좁히려는 시도도 기대된다.◆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신정부는 정부주도 정보통신기술(ICT) 육성, 중소기업 규제완화, 코스닥 시장 활성화의 3단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언급으로 코스닥 시장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에서 준비 중인 '주식시장 기업자금조달 제고 방안' 역시 인수위 발언으로 탄력을 받을 것이다.새로운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강화를 위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의지는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정부 정책의 방향성 등으로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되면 나타날 수 있는 주도주는 플랫폼, 네트워크 등의 통신 및 통신장비, IT소프트웨어, 헬스케어(제약·바이오 및 의료기기관련) 산업, 문화 콘텐츠 및 미디어 관련 산업 등이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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