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무센 ECB집행이사 '유럽 1년 전에 비해 나아졌다'

슈피겔 온라인 인터뷰서...인플레이션 압력 없겠지만 금리 오를 것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외르크 아스무센 유럽중앙은행(ECB) 독일측 집행이사는 ECB의 국채매입프로그램 발표이후 1년 동안 유럽 경제는 상당히 개선됐다고 자평했다. 아스무센 이사는 많은 돈이 금융시장에 투입됐지만 인플레이션은 2%하래로 떨어져 인플레이션 압력을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경제는 1년 전에 비해 호전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10년 물 국채에 1.5%의 이자를 주는 현 상황은 비정상이며 앞으로 상황이 개선되면 독일처럼 금리가 낮은 국가는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아스무센 집행이사는 28일(현지시간)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 가진 온라인 인터뷰에서 이같은 의견을 피력했다.전 독일 재무장관인 아스무센은 2012년부터 ECB 집행이사를 맡고 있다. ‘유럽이 위기를 극복했느냐’ 아니면 ‘ECB 돈으로 덧칠을 했느냐’는 질문에 아스무센 이사는 “1년 전에 비해서는 더 좋은 처지에 있다.그러나 올해 가장 큰 위험은 모두가 뒤에 앉아서 아무 것도 안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필요시 위기를 당한 국가의 국채를 무제한 사들이겠다고 발표한 이후 근본적인 호전이 있었다”면서 이탈리아가 재정흑자를 내고 있고 그리스는 적자를 지난 3년간 9%포인트나 낮췄다고 예를 들었다.그는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사용할 것이라고만 했지 쓰지는 않았는데 올해 쓸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금 우리는 채권을 사들이지 않고 있지만 옵션은 항상 가능하다”면서도 “일정한 조건이 필요하다. 가령 어떤 나라든 엄격한 조정계획을 제출해야 한다”고 답했다. ‘채권매입이 중앙은행 직무냐’는 질문에 아스무센 이사는 “통화정책 권한 범위안에서 움직이지 특정 국가에 자금을 대지는 않는다. 이 프로그램은 통화 유통 중단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며 ECB가 부과하는 핵심 이자율도 회원국에 미치는 것이 아니며 차이도 크게 나지않는다”고 해명했다.슈피겔이 ‘상황이 실제로 여전히 나쁜가’라고 묻자 아스무센은 “완만히 호전되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과거 금융시장은 완전히 붕괴돼 특정국 국채는 국내은행들만 매입했지만 이게 바뀌었다.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온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무슨 ‘진전’이냐는 질문에 아스무센 이사는 “올해 첫 3주동안 이탈리아 은행들은 무담보 은행채를 발행할 수 있었다.다시 말하면 이들은 다시 투자자들,심지어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빌리고 있는데 이는 1년전에는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ECB가 시장에 투입한 다량의 돈이 실물경제에 도달할 텐데 인플레이션에 직면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아슴무센 이사는 “아니다”고 단언했다.그는 “유로존내 인플레이션은 올해 2% 하래로 떨어질 것을 모든 예상이 보여준다”면서 “앞으로 몇 년 동안 우리는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며 이는 중앙은행이 돈을 창출하고 경제내부에서 돌고 있는 돈이 느리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사정이 이런 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금융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될수록 더 많은 돈이 실물경제에 도달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인플레이션이 상승한다는 암시만 보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ECB가 금리를 아주 낮게 유지하고 은행이 인플레이션보다 낮은 이자를 지급함으로써 예금자들이 매년 손실을 보고 있는데 중앙은행 은행가로서 책임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스무센 집행이사는 “저축생활자의 염려를 알고 있다.그러나 우리의 정책은 상황을 정상화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면서 “시장의 주요 금리 특히 독일의 경우 매우 낮은 것은 주요 금리의 산물이 아니라 독일이 피난처로 간주돼 자본과 저축이 독일로 오는 탓”이라고 설명했다.유럽을 성장의 궤도에 올리는 일에 성공하면 할수록 상황은 완화될 것이며 그것은 보통의 예금자들의 이자율로 반영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슈피겔이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뜻이냐’고 묻자 그는 “그렇다.10년 물 국채에 1.5% 미만의 금리를 지급하는 것은 비정상이며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금융위기 5년이 지났는데도 부실은행 처리를 위한 실행계획이 없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는 아스무센 이사는 “이는 국제적으로 풀어야할 아무 복잡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부실은행 정리방안과 관련해 그는 “내년에 유럽은행감독기구를 출범시키면 주요 다국적 은행을 질서정연하게 청산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은행들의 출자를 통해 자본을 조달하는 기금구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유럽감독청만으로는 은행동맹을 출범시키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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