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낙보청기 목표량 90% 팔아···60대 구매력 급증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홈쇼핑 업계의 '금기 아이템'이던 보청기가 십여 년 만에 방송을 타더니 보란 듯이 승전보를 쐈다. 경쟁력 있는 가격과 품질에 구매력이 높아진 60대들이 지갑을 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28일 업계에 따르면 포낙보청기는 현대홈쇼핑과 지난 26일 토요일 밤 10시40분 황금시간대에 두 번째 보청기 방송을 진행했다. 지난 20일 밤 11시50분에 전파를 탔던 홈쇼핑 전용 보청기(Audeo S SMART Ι) 론칭 방송에서 예상외의 성공을 거둔 덕분이다. 이날 포낙보청기는 주문과 문의 전화를 포함해 3200여콜을 받았다. 포낙보청기 관계자는 "첫 번째 방송에서 목표 판매량의 80~90%를 채웠다"며 "방송 결과를 보고 만족한 홈쇼핑 측에서 추가 방송을 제안했다"고 전했다.앞서 포낙보청기가 홈쇼핑 방송 계획을 발표하자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주 고객이 30~40대 주부인 홈쇼핑에서 60대 이상이 찾는 보청기가 과연 잘 팔리겠느냐 하는 것. 실제로 십여 년 전, 타 업체가 홈쇼핑 채널에 진출했다 재미를 못 본 후 보청기는 아예 홈쇼핑에서 자취를 감췄다.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깜짝 성공'이었다. 포낙보청기가 가격과 품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자 60대가 구매력으로 이를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지난 방송에서 시중가 100만원대 중후반대인 4채널 CRT형(귓속형과 귀걸이형의 중간 형태) 보청기를 90만원대에 판매했다. 여기에 양쪽 구입시 추가 할인, 일시불 할인, 무이자 할부, 사은품 등 홈쇼핑 방송의 장점을 더했고 전국 53개 센터에서 청력검사부터 피팅(음향 조절), AS가 된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60대 이상이 구매력을 갖췄다는 점도 성공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현대홈쇼핑에서 60대 이상 고객이 구매한 금액은 연간 128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1%에 이른다. 이 비중은 2002년 3.3%(135억원)에서 해마다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에서 보청기를 판다고 했을 때 모험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가격과 품질이 뒷받침된다면 실버아이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60대 이상의 구매력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어 액티브 시니어를 타깃으로 하는 판매 전략이 앞으로도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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