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물가 현장점검]설 상차리기..대형마트 17만원vs전통시장 14만원

▲설 제수 구매비용은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3만392원가량 더 비쌌다. 사진은 26일 용산 이마트.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대파, 애호박 가격을 보니 채소는 확실히 전통시장이 더 저렴한 것 같네요. 다음 달 설 상 차릴 때에는 다른 건 몰라도 채소랑 과일은 시장에서 사야겠어요."26일 대형마트를 찾은 한 주부는 "방금 전 전통시장에 들렀다 오는 길이라 가격차이가 확연히 난다"면서 "딸기 한 팩에 시장에서는 4000원~5000원인데 마트는 2000원 더 비싸다"고 말했다. 설 연휴를 2주 앞두고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을 돌며 설 제수 구매비용을 비교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의 설 성수품 구매비용이 14만2500원으로 대형마트 17만2892원보다 3만392원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는 최저가 판매가를 기준으로 조사한 것으로, 행사를 하지 않는 곳에서 구입할 경우 전통시장과의 가격차이는 더 벌어질 수 있다.다음달 6일까지 설 제수용품을 대폭 할인판매하기로 한 홈플러스에서는 사과 5개·배 5개·단감 5개 등을 살 경우 총 3만6400원이 든다. 그러나 이들 최저가 제품 과일은 제수용으로 쓰기에는 알이 다소 작았다.홈플러스 금천점 과일코너 직원은 "올해는 작황이 좋지 않아 과일들이 대체적으로 크기가 잘다"면서 "알이 굵은 것은 가격이 훨씬 비싸기 때문에 설 차례상에 올릴 거라고 해도 반드시 제수용품을 고집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용산 이마트에서 이보다 알이 더 굵은 제수용 과일을 살 경우, 배 2입 가격이 1만2980원으로 5개 구입시 배 값만 3만2450원이 든다. 사과 5개는 2만2250원, 단감은 4980원이었다.

▲26일 서울 중구 오장동 중부시장.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설 제수 구매비용은 더 저렴하지만 한파 때문에 시장을 찾는 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전통시장인 서울 중구 오장동 중부시장에서는 사과 5개 7000원, 배 5개 1만7000원, 단감 5개 5000원으로 3가지 종류의 과일을 모두 사는데 드는 비용은 2만9000원에 그쳤다. 대형마트 최저가격보다도 6000원 이상 차이나는 셈이다.채소도 전통시장이 최대 1만원 더 저렴했다. 중부시장에서는 고사리(500g) 5000원, 숙주(500g) 1000원, 시금치(한단,400g) 3000원, 대추(400g) 4000원, 밤(1Kg) 1만원, 곶감 5개 5000원에 판매해 총 2만8000원이 들었다. 그러나 똑같은 품목을 홈플러스에서 사면 3만2500원, 이마트에서는 3만8000원이 들어 4500원~1만원 차이가 났다.축산물의 가격차이는 더 컸다. 쇠고기, 돼지고기 등은 설 제수용품 중 고가에 속하는 품목이기 때문에 단위 당 가격차이에 따라 최종지불 가격 앞 자리의 숫자가 바뀔 수 있다. 중부시장에서 쇠고기(탕국용, 양지 600g)·쇠고기(산적용, 일반육 1kg)·돼지고기(전거리, 앞다리 1kg)·생닭 한 마리·계란 한 판을 구매하면 총 4만6500원이 들지만 똑같은 품목을 대형마트에서 사면 2만~4만원을 더 줘야했다. 홈플러스에서는 6만7500원으로 2만1000원 차이가 났고, 이마트는 8만83240원으로 2배 가까이 더 비쌌다.가격차이가 가장 덜 났던 품목은 수산물. 중부시장에서는 조기 5000원, 동태포 7000원, 황태 3000원이고 홈플러스에서는 각각 3000원, 7130원, 3800원에 판매되고 있어 가격폭이 가장 적었다.이날 대형마트를 찾은 최모(33)씨는 "대형마트의 제수용품 가격이 전통시장보다 1.2배 정도 더 비싼 것 같다"며 "설 선물은 대형마트에서 사고 설 제수용품은 전통시장에서 구매해야겠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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