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흡 후보자 등 현안 관련 분수령 될수도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3일 당선 이후 처음으로 여당인 새누리당 지도부와 공식적인 만남을 갖는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새누리당에 따르면 박 당선인은 이날 황우여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단 및 주요 당직자, 국회 상임위원장단 등 약 20명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오찬 회동을 한다.인수위 관계자는 "인수위의 진행 상황이나 향후 국정 구상 등과 관련해 환담을 하고 협조를 당부하는 자리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박 당선인이 새누리당 소속인만큼 이번 만남이 특별해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최근 국회와 인수위의 상황을 고려하면 의미가 적잖다는 관측도 있다.무엇보다 '이동흡 논란'이 양 측 모두에 커다란 관심사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지명한 건 이명박 대통령이지만, 여기에는 박 당선인의 의중이 상당부분 반영 됐다. 인사청문회를 통해 이 후보자의 갖가지 비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거나 여전히 명쾌하게 해명되지 못한 가운데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부적격' 결론을 담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새누리당이 반대할 경우 보고서 채택 자체를 거부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적격' 쪽으로 입장을 모은 분위기다. 다만 김성태 의원 등 일부 의원은 이런 입장에 다소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오는 24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 등을 논의한다.박 당선인은 오찬에서 이 후보자 청문보고서의 방향이나 향후 전망 등에 대한 지도부의 의견을 듣고 대책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일정한 수위의 '메시지'를 전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다.이렇게 되면 이 후보자가 헌재 소장이 되든 낙마하든 결과물은 박 당선인의 작품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박 당선인은 또한 최근 발표한 정부 및 청와대 조직개편의 의미, 여기에 담긴 의지 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박 당선인이 새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자를 이미 점찍어둔 것으로 알려진 터라 이번 오찬에서 이에 대한 의견을 듣고 지지를 당부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새누리당 일각에서 '복지공약 수정론' '공약 우선순위 재정비론'이 나온 것과 관련해 박 당선인이 강경한 뜻을 밝히고 입법 추진을 당부할 지도 관심이다.박 당선인은 지난 18~19일 이틀에 걸쳐 진행한 각 지역 대선 선대위원장들과의 오찬에서 "대선 때 공약한 것을 지금 와서 안 된다 된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지금 정당이나 언론에서 가타부타 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김효진 기자 hjn252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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