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세계최대 음료 기업 코카콜라가 비만의 위험성을 알리는 공익 광고를 처음으로 방송한 가운데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미국 현지신문 USA투데이가 14일(현지시간)보도했다. 비만의 원인인 코카콜라가 해결책을 내놓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USA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이날 미국의 폭스뉴스, MSNBC, CNN 등 주요 방송사 황금 시간대에 비만의 위험을 알리는 2분짜리 광고를 방송했다. 광고는 "모든 사람이 염려하는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 함께 나서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코카콜라가 저열량 음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음을 강조하고 있다. 광고는 "우리의 600개 이상의 품목 중 180개 제품이 저열량 혹은 무열량 제품"이라며 코카콜라는 전체제품의 칼로리를 22%줄였다고 전했다. 광고가 방송되자 코카콜라 등 탄산음료로 인한 미국민의 체중증가를 우려했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마이클 재콥슨 공익과학센터 이사는 "이번 광고는 문제의 원인을 해결책의 하나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광고에 대해 "코카콜라에 대한 대중의 걱정을 한번에 덮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노스캐롤라이나대의 배리 팝킨 영향학 교수도 "코카콜라는 세계적으로 비만을 유발시키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팝킨 교수는 "다른 제품들도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비만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설탕이 함유된 탄산음료"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성인의 3분의 2와 어린이의 3분의 1은 과체중 및 비만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남성은 하루 평균 178칼로리를 각종 음료를 통해 섭취하고 있으며 여성은 103칼로리를 섭취하고 있다. 마이클제콥슨 이사는 "뉴욕시의 경우 식당에서 사용하는 음료수의 사이즈를 제한하고 있고 대중들은 탄산음료가 해로운 음식이란 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탄산음료에 대한 규제 법안이 더 발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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