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군고구마 먹기도 힘들다'...1만원 이하 고구마냄비 판매 '뚝'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혹한에 불황까지 겹쳐 겨울철 대표간식인 군고구마ㆍ군옥수수 등을 집에서 간단히 요리할 수 있는 직화냄비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지만 생각만큼 신장세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싼 고구마 가격 때문이다.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마켓에서 지난 달 1일부터 지난 6일까지 판매한 직화냄비ㆍ오븐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 감소했다. 이보다 앞선 2010년 판매량에 비해서는 격차가 더 뚜렷하게 벌어져 20%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G마켓에서 판매하는 직화냄비는 보통 1만원 이하 가격이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제품들이다. 가장 인기있는 '세신퀸센스 직화냄비'와 '키친아트 웰빙 직화냄비' 등의 가격은 모두 9800원, 9900원 수준. 직화냄비 구입자들이 대개 집에서 '싸게' 먹으려는 소비자들이기 때문에 이들 성향에 맞춰 저렴한 가격의 제품들을 내놓은 것이다. 롯데마트는 최근 같은 사양의 타제품 대비 30% 저렴한 8000원대 직화냄비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고구마 가격이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어 아예 고구마 자체를 사먹기가 쉽지 않다. 아무리 저렴한 가격에 내놓아도 직화냄비 판매가 시원치 않은 까닭이다.11번가 역시 직화냄비 매출 신장세는 크게 꺾였다. 최근 한 달간 판매된 직화냄비 및 직화오븐 매출은 전년대비 60%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2010년 대비 525% 증가했던 것에 비하면 신장세가 1/5로 급감했다. 서울시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거래된 고구마 10kg(특) 평균가격은 3만9000원으로 한때 최고 5만원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3년 전인 2009년 평균가격이 2만원대로 가장 비쌌을 때가 3만3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고구마 가격은 이후 2010년, 2011년들어 꾸준히 올랐다. 2009년 12월 28일부터 2010년 1월8일까지 평균 고구마 가격은 2만5000원이었지만 2010년에는 2만8400원으로 오르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4만1300원까지 치솟았다. 유통공사 관계자는 "고구마 생육기가 7월부터 10월 초인데 지난해에는 가뭄 등 기상이변 때문에 재배면적이 전년대비 30% 가량 증가했어도 수확량은 기대에 못미쳤다. 수확한 것 중에서도 손가락만하게 잘게 자란 것들도 많았다"고 설명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오주연 기자 moon170@ⓒ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