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메릴린치증권이 지난해 당기순익의 10배가 넘는 금액을 본점으로 송금키로 결정했다. 9일 메릴린치증권은 이익잉여금 중 400억원을 오는 11일 본점에 송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누적 이익잉여금 4547억원 중 일부를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릴린치증권은 지난해 9월 기준 영업이익 40억원, 당기순이익 32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송금으로 당기순익의 10배가 넘는 금액이 본점으로 보내지는 셈이다. 국내에 지점을 두고 있는 외국계 증권사는 이처럼 이익잉여금 송금 식으로 배당을 실시해 왔다. 일부에선 외국계 증권사의 고배당 행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증시 부진으로 업계가 허덕이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일부 외국계 증권사는 본점을 상대로 대규모 배당을 실시하며 눈총을 받았다. 지난해 7월 골드만삭스증권은 6년 만에 배당을 실시하며 당기순익의 6배가 넘는 2700억원을, 크레디트스위스는 2000억원을 본점에 송금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의 매년 기부금 규모는 수백만원 수준"이라며 "본점 송금이 문제될 것은 없지만 국내에도 좀 신경 썼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전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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