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1월 2주 예스24 비즈니스와 경제 부문 추천도서 3우리는 경제활동을 통해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얻는다. 일상 속에서 항상 경제활동에 노출되어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경제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다. 왠지 경제하면 머리가 아프고 굳이 알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TV나 신문 등에서 매일 같이 ‘경제민주화’를 말하지만 정작 그 뜻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경제관련 용어만 들어도 다른 나라 언어같이 느껴질 정도로 이해하기 쉽지 않다. 우리와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으면서도 멀게만 느껴지는 경제이야기. 누구나 가볍게 읽어나가면서 실속은 다 챙길 수 있는 경제학 관련 책 3권을 소개한다.
우리의 일상생활은 여러 가지 경제현안, 그리고 경제정책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경제민주화’ ‘재정절벽’ ‘FTA’ ‘양극화’처럼 국내외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경제현안과 경제이슈들 중 상당부분은 지난 200여년간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활발히 논의되어온 문제들이다. 경제학은 인간의 이기심과 행동패턴이 경제현상과 어떻게 맞물려 돌아가는지 연구하는 학문이다. 역사는 짧지만 인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시간을 거슬러 현대로 소환된 이들 경제학자들이 자신의 이론과 함께 시대배경까지 친절히 설명해주기 때문에, 이 한 권으로 산업혁명 이후부터 현대까지 경제학의 발전사를 꿰뚫어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으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과 ‘보이지 않는 손’부터, 맬서스의 『인구론』, 마르크스의 『자본론』, 마셜의 ‘수요공급곡선’과 ‘한계효용의 법칙’, 케인스의 ‘정부개입론’, 프리드먼의 ‘통화이론’ 등 위대한 경제학자들의 치열한 공방전과 경제학의 진화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로 보는 재미있는 경제상식. 첫사랑은 왜 애절할까? 「레터스 투 줄리엣」을 통해 본다면 ‘한계효용체감의 법칙’때문이다. 「시라노 연애조작단」에서 펀드매니저 상용이 찾는 것은 ‘비교우위의 법칙’에 따른 것이다. 또,「타이타닉」은 1등석 로즈와 3등석 잭의 이야기다. 즉 ‘가격차별’이 만들어낸 로맨스이다. 「광해」가 대동법을 추진하려는 배경에는 '부자증세'가 있고, ‘세테리스 파리부스’ 즉 모든 조건이 동일했다면 「부러진 화살」의 김경호 교수는 재판정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을지 모른다. 「완득이」의 똥주선생은 수업시간에 ‘마르크스경제학’을 가르친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자본가가 잉여가치를 가져가니 가난은 완득이의 책임이 아니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경제는 인간과 인간의 접점에서 일어난다. 영화는 인간의 삶을 적나라하게 투영한다. 따라서 영화 속 배경은 경제환경을 떠날 수 없으며 영화 속 인물들은 경제원리를 벗어날 수 없다. 영화 속 인물들도 모두 마찬가지 경제학에 의해 움직인다. 이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내면의 검은 욕망을 꺼내 블랙 스완이 된 니나, 확증편향을 깨기 위해 먼 길을 떠난 칸, 18세 여자아이에 의한 넛지효과로 삶을 자극받은 노시인 이적요, 진짜 행복을 위해 차선이론에 함몰되지 않고 최선을 택한 마라토너 주만호 등은 모두 경제학이 짜놓은 시놉시스를 그대로 따라가는 듯 보인다. 이 책을 통해 영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경제심리가 인물들을 이끌어가고 경제학이 관객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경제를 재미있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학의 관점으로 세상 거의 모든 것에 깃들어 있는 불편한 진실을 들춘다. 저자는 “뻔한 얘기보다는 편견을 말하는 게 낫다”는 선언을 맨 앞에 내세우고, 마약과 성매매 그리고 사형 제도처럼 고정 관념에 갇힌 채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갖가지 이슈를 냉정하게 짚어 내려간다. 강간범을 사형해선 안 된다는 주장, 차별 없는 세상이 오히려 불평등하다는 주장 등을 경제학적 시각으로 풀어내는 통찰이 빛을 발한다. 또 김밥에서 삼성과 애플의 앞날을 읽는가 하면, 부부의 엇갈리는 이해관계 속에서 게임이론의 ‘내시 균형’을 찾아보기도 한다. 그리고 각자의 삶에서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싶으면 ‘선수’가 되어 ‘한 방’의 힘을 키우라고 조언한다.『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은 상식과 고정 관념에 도전한다. 편견의 힘을 믿는다는 것은 그만큼 자기 목소리가 뚜렷하다는 소리다. 이를테면, 사람들은 흔히 차별 없는 세상이 공평하고 공정하다고 여기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차별 없는 능력 위주의 세상은 매우 불평등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차별은 그것을 없애려고 하는 사람들의 열망보다 경쟁의 심화로 말미암아 줄어드는 법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전슬기 기자 sgj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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