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내년 991만대 판매 예상..올해보다 2% ↑

올해 판매량 사상 최다 970만대 예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올해 사상 최다 판매를 기록하며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내년에도 사상 최다 판매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판매 증가율은 올해 22%에서 내년 2%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도요타는 미국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판매는 늘겠지만 정부 보조금 폐지로 자국 판매가 크게 줄 것으로 예상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도요타는 자회사인 히노와 다이하츠 판매량을 합쳐 내년에 총 991만대의 판매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도요타 브랜드의 내년 해외와 국내 판매량이 각각 8% 증가한 787만대와 15% 감소한 204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이하츠의 판매량은 3% 줄어든 84만대, 히노의 판매량은 12% 감소한 17만대에 머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22% 늘어난 역대 최다인 97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22%는 2000년 이후 최고 판매 증가율이다. 지난해 도호쿠 대지진으로 판매가 급감했던 탓에 올해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큰폭 증가한 것이다. 970만대는 2007년 기록한 사상 최대 판매고 937만대를 뛰어넘는 것이다. 최근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LMC 오토모티브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8000만대를 넘고 도요타가 1위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도요타가 내년 일본 판매가 15% 줄 것으로 예상한 이유는 일본 정부가 지난 9월 연료 절감형 차량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IHS 오토모티브의 가와노 요시아키 애널리스트는 "9월 보조금 지급 중단 후에도 일본의 자동차 판매량은 크게 줄지 않았다"며 "도요타의 15% 판매 둔화 전망은 예상보다 비관적으로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도 미국이 판매 증가를 이끌 것"이라며 "일본 업체들의 판매 증가율도 올해와 달리 시장의 예상치를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도 미국에서 판매 증가를 기대했다. 도요타의 다치카와 조이치 대변인은 "아시아와 미국 시장이 내년 판매 증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가 판매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에서는 아발론과 렉서스 LS 판매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지난달 인도네시아에 신규 엔진 공장을 설립해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는 향후 5년간 인도네시아에 13조루피아를 투자할 계획이다. 다치카와는 중국 판매량은 올해 판매량이 얼마나 될 지 아직 알 수 없어 내년 판매 목표치를 정하지 못 했다고 밝혔다. 도요타의 중국 판매량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하락이 예상된다.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3.3% 하락한 74만9600대를 기록 중이다. 9월 댜오위다오 분쟁이 발생한 후 판매량이 급감한 탓이다. 70만대를 웃돌던 도요타의 월간 중국 판매량은 9월에 40만대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9월부터 3개월간 도요타의 중국 판매량은 각각 전년동월대비 48.9%, 44.1%, 22.1% 급감했다. 도요타는 내년 생산량은 994만대를 기록해 올해 992만대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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