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공매도, 조화<조선·화학株> 부리나?

현대중공업·호남석유, 최근 공매도 급증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내년 실적기대감에 급등하고 있는 일부 조선과 화학주에 외국인의 공매도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20일 4만2000주가 넘는 공매도 물량이 나왔다. 이는 당시 거래의 11.43%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5거래일간 현대중공업은 전체 거래의 9.80%가 공매도였다. 지난주 공매도 비중이 9.82%였던 호남석유는 17일과 18일 특히 공매도가 집중됐다. 18일은 전체 거래의 24.36%가 공매도였고, 17일도 19.35%나 됐다. 두 종목은 한달 전까지만 해도 공매도에서 자유로웠다. 11월14일부터 21일까지 공매도 비중을 보면 현대중공업이 3.51%, 호남석유가 4.28%에 불과했다. 최근 한달 새 주가도 좋았다. 호남석유는 11월21일 19만4000원에선 지난 21일 24만5000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도 19만9500원에서 24만4000원으로 상승했다. 내년 이후부터 조선과 화학업황이 좋아져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문제는 4분기. 현대중공업과 호남석유는 최근 부진한 조선과 화학업종 중에서도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주들이다.지난 17일 목표가를 27만5000원에서 31만원으로 올린 토러스투자증권이 예상한 현대중공업의 4분기 실적은 매출 13조6000억원에 영업이익률 2.7% 수준이다. 수주목표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등 전반적인 업황 부진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률은 8%대였다. 내년 예상치는 3.9%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호남석유의 4분기 영업이익이 660억원으로 3분기 대비 6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수요가 감소하는 계절성 외에도 유가와 제품가격의 급변으로 인한 원가부담이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내년은 영입이익 7199억원으로 올해 예상치 4595억원보다 5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역내 재고소진과 실질수요 회복에 따른 제품가격의 상승 기대감을 반영해서다.한 기관투자가는 "올해 부진한 실적에 약세를 보이던 화학과 조선주들이 내년 실적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한 반등세를 보였는데 연말을 앞두고, 4분기 실적이 부진한 종목에 대해 공매도가 집중되고 있다"며 "연말을 앞두고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는 시점에서 공매도 공격은 단기 수급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4분기 실적부진주에 공매도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조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상대적으로 4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LG화학과 삼성중공업은 공매도 비중이 낮은 편이다. 최근 5거래일간 공매도 비중을 보면 LG화학이 2.55%, 삼성중공업이 1.80%에 불과했다. LG화학은 지난달 21일 29만6500원에서 지난 21일 33만7500원으로,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3만4000원에서 3만8850원으로 올랐다. 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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