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는 자연스러움, 우즈는 기술 '골프황제의 닮은 듯 다른 스윙의 법칙'
[어드레스] 두 선수의 깎아낸 듯한 척추 각. 파워풀한 어깨 턴의 기초다.<br />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손은정 기자] "누구 스윙이 더 좋아?"이번에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타이거 우즈(미국)의 스윙분석이다. 프로골프무대에서의 치열한 우승 경쟁은 물론 스폰서 유치, 최근에는 매킬로이가 미국 플로리다주에 초호화 저택까지 구입해 우즈의 '이웃사촌'이 되면서 모든 면에서 비교 대상이 되고 있는, 그야말로 '신ㆍ구 골프황제'다. 그렇다면 두 선수의 동력인 스윙은 어떨까. 골프다이제스트 인터넷판이 세계적인 교습가 짐 맥린의 분석을 소개했다.
[백스윙] 매킬로이의 샤프트가 하늘을 향해 더 서있다.
▲ "자연스럽게 vs 기술적으로"= 맥린은 "드라이브 샷은 두 선수 모두 탁월하다"고 했다. 300야드를 넘는 장거리포는 기본이다. 매킬로이는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5위(310.1야드)에 올랐을 정도다. 우즈도 만만치 않다. 기록상으로 32위(297.4야드)에 불과했지만 페어웨이를 지키기 위해 티 샷에서 드라이버를 잡는 횟수가 적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우즈는 실제 지난 10월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 레이크진사인터내셔널골프장(파72ㆍ7032야드)에서 18홀 메달 매치플레이(18홀 스트로크 플레이 후 낮은 스코어를 작성한 선수가 이김)로 열린 매킬로이와의 1대1 맞대결에서 매킬로이 보다 10야드 정도는 공을 더 날리는 막강한 파워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23살의 매킬로이는 8살 때 코치 마이클 밴논 이후부터 일관성 있게 현재의 스윙을 완성했다. 36살의 우즈는 반면 데이비드 레드베터와 부치 하먼, 현재의 숀 폴리까지 크게 세 차례나 스윙이 바뀌었다. 특히 무릎에 강력한 하중이 걸리는 스윙으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아 부담을 줄이는 스윙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이다. 아이언 샷 등 전체적인 스윙은 매킬로이의 자연스러운 스윙이 앞선다. 부드러운 템포와 스피드, 감각 등은 같은 나이일 때의 우즈를 능가한다. 우즈는 각 부분에서 기술적인 접근이 많다. 이를테면 백스윙 톱에서 오른쪽 팔이 몸통에 매우 가깝게 붙어 있는 모습은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당연히 어떤 게 더 낫거나 못한 건 아니다. 헤드스피드가 120마일로 비슷하고, 힘과 동작의 범위 역시 유사하다. 단지 두 사람의 차이점이라는 이야기다.
[임팩트] 두 선수 모두 하체 파워를 실어 힘껏 때린다.
▲ 드로 vs 페이드 = 스윙 동작을 세분해서 살펴보자. 먼저 어드레스다. 두 선수 모두 자로 자른 듯한 척추 각을 유지하고 있다. 척추가 C자로 휘어지지 않은 셋업은 강력한 어깨 턴을 만드는 출발점이다. 다음은 테이크어웨이다. 매킬로이는 하체가 완벽하게 안정돼 큰 스윙아크를 만들어낸다. 우즈는 이미 힙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백스윙은 매킬로이가 우즈에 비해 샤프트가 하늘을 향해 조금 더 서 있다. 클럽이 더 가볍게 느껴질 수 있는 자세다. 톱에서는 우즈의 클럽이 약간 왼쪽을 향해 있다. 우즈는 이 과정을 통해 요즈음 페이드를 구사하고 있다. 다운스윙에서도 매킬로이의 매력은 엉덩이가 제자리에 남아있는 깔끔한 모양이다. 머리도 공 뒤쪽에 놓여 있어 양팔의 힘을 강력하게 전달한다. 우즈는 매킬로이에 비해 다소 가파르다. 매킬로이가 팔뚝과 샤프트가 일치하는 교과서 같은 스윙을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임팩트가 압권이다. 두 선수 모두 하체의 파워를 활용해 힘차게 때리는 장면이다. 매킬로이는 폴로스로에서 클럽이 오른쪽으로 뻗어가며 드로 구질을 형성하다. 우즈는 매킬로이 보다 왼쪽으로 샤프트가 나가면서 페이드를 만든다. 마지막이 피니시다. 두 선수 모두 아름다운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매킬로이의 오른발이 약간 바깥으로 빠지는 것 외에는 똑같다. 여기까지가 세계 최고의 스윙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골프팀 손은정 기자 ejso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