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투표소 대기줄 이어져..'역대 최장'

19일 대선을 맞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제3투표소인 동성고등학교 100주년기념관에서는 투표소부터 시작해 50m 이상 투표자들의 대기줄이 이어졌다.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19일 18대 대통령선거를 맞아 서울 강북 일대 투표소에서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역대 최장의 대기줄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젊은 층은 '청년 일자리 확보'를, 40~50대 중년층은 '하우스푸어 문제 해결'을, 60대 이상은 '경제살리기'를 차기 대통령에게 바랐다.이날 오후 3시 찾은 서울 종로구 혜화동 제3투표소인 동성고등학교 100주년기념관에서는 투표소부터 시작해 50m 이상 투표자들의 대기줄이 이어졌다. 지난 4월 총선보다 훨씬 투표 열기가 뜨거운 분위기다. 투표를 마친 최성환(남 68)씨는 "10여년 동안 이곳에서 투표를 해왔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줄서서 기다려보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오후 12시부터 투표자들을 투표소로 안내하고 있는 고등학생 이동협(남 17)씨도 "오전부터 대학생 누나, 형들도 많이 투표를 하고 나왔는데 투표소에서 50~60m 떨어진 지금 내가서있는 곳까지 투표자들이 줄이 이었는데 놀라웠다"고 설명했다.

투표에 참여한 안득환 씨 가족은 손등에 투표도장이미지를 새겨 인증샷을 찍었다.

가족단위로 투표행사를 하러온 안득환(남 54)씨는 아내와 딸과 함께 투표를 마치고,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들에게 핸드폰으로 투표 인증샷을 날렸다. 이 가족은 손등에 투표도장이미지를 새겨 주먹을 쥔채 함께 손을 모아 사진을 찍었다. 안 씨는 "집값 급등과 급락을 단기간에 거치면서 중산층은 하우스푸어로 몰락하고, 대기업들은 문어발식 경영으로 빵집까지 넘보면서 골목상권을 무너뜨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열심히 일해서 아이들을 공부시키며 잘 살고 싶을 따름인데, 살기가 참 팍팍해지고 있다. 차기 대통령에게 이 점을 꼭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인근 성균관대학교 학생인 장정솔(남 22)씨는 "젊은 층들이 그동안 투표에 많이 참여하지 않고 했었던 점에 대해 반성들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는 심각한 수준인데, 이런 점들이 선거를 통해 꼭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이곳 주민 김 모(여 76)씨는 "나이 든 내가 뭘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자식들이 일하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움도 많고, 우선 대통령으로 뽑힌 사람은 경제살리기를 많이 고민해줬으면 한다"고 기대했다.명동제2투표소인 중구문화원에서는 혜화동 투표소만큼 대기줄이 이어지진 않았다. 이곳은 상권밀집지역이라 투표인단수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곳 투표소 관계자는 "총 370여명 정도가 우리 투표소가 관할하고 있는 투표자수"라며 "하지만 오후 3시까지 50% 넘게 투표율이 나오고 있어, 예년에 비해 확실히 참여자들이 많은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투표를 마친 김재성(남 50대)씨는 "모든 후보들이 좋은 공약들을 들고 나와 경제살리겠다, 일자리늘리겠다, 복지도 강조한다고 하지만 누가되든지 그 공약들을 꼭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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