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가 대선 D-3, 마지막 3차 TV토론이 열리는 당일인 16일 대선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1차,2차 TV토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맹공을 퍼부으며 "박근혜를 떨어뜨리려 나왔다"고 말했던 그는 후보 사퇴의 변에서도 박근혜 후보를 언급했다.이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10분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 민주 개혁 세력이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실현하라는 국민의 열망을 이뤄내기 위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그러면서 "친일의 후예, 낡고 부패한 유신독재의 뿌리,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재집권은 국민에게 재앙이자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퇴행"이라고 주장하고 "노동자, 농어민, 서민이 함께 사는 새로운 시대, 남과 북이 화해하고 단합하는 통일의 길로 가기 위해 우리는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2월 19일, 모두 투표합시다"라며 "절망을 끝내겠다. 진보의 미래를 열겠다"고 다짐했다.이 후보는 지난 4일 1차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유신독재 시대의 퍼스트레이디가 청와대에 가면 여왕이 된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10일 2차 토론에서는 박 후보로부터 후보사퇴 여부와 27억원의 국고보조금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고 대신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박 후보에 대해서는 실명을 거론해 언급했지만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후보가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힐 경우 문 후보에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후보사퇴에 따른 국고보조금에 대해서도 별도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당에 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사퇴로 이날 3차 TV토론은 박근혜-문재인 양자토론으로 열리게 돼 선관위는 TV토론 방식에 대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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