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환 한국투자증권 상품마케팅부 부장 2012년 올 해의 트렌드 키워드로 '힐링(Healing)'이라는 단어가 신문에 자주 등장한다. 경기 호황시기 '웰빙' 열풍이 불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심신이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치유하자는 '힐링' 콘텐츠가 각광받은 한 해였다. 금융권에도 '힐링' 바람은 예외가 아닌 것 같다. 최근 금융감독원의 펀드 판매 평가인 '미스터리 쇼핑'에서 저조한 등급을 받은 한 증권사가 불완전판매에 대한 '자발적인 펀드 리콜제'를 실시한다고 해 화제가 됐다. 투자자보호의 일환으로 고객 요청이 아닌 판매사가 자발적으로 불완전 판매 여부를 판단해 그에 따른 적정한 보상을 하겠다는 취지다. 사실 투자자보호를 위한 금융권의 다양한 노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2010년부터 일부 증권사들은 펀드 리콜제를 실시하고 있다. 투자자가 불완전판매로 펀드에 가입했을 경우, 가입일로부터 10~15일 이내 리콜을 요청하면 투자원금을 환급하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또한 내년 1·4분기부터는 금융지식에 취약한 고령 투자자들의 파생상품에 대한 불완전한 거래를 예방하기 위해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상품 고령자 보호방안'이 시행된다고 한다. 사후적인 불완전판매의 관리뿐만이 아니라 사전적인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업계의 판매 프로세스의 변화 역시 예고되고 있다. 펀드투자의 관점에서도 '펀드+힐링'은 단순하게 손실회복이라는 사후관리적 대안보다는 사전적인 투자자 보호를 포함하여 투자자들의 진정한 니즈(Needs)를 이해하고 올바른 투자제안과 꾸준한 성과가 유지될 수 있도록 투자자와 소통하는 것이 핵심이 되어야 한다.이와 같은 '펀드+힐링'에 대한 펀드 판매회사의 관심 증가는 펀드시장의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숙으로의 전환도 의미한다. 양적 팽창을 위한 판매사간의 경쟁보다는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에 초점을 두고 고객에게 제공할 본질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고객중심 자산관리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국투자증권은 100억원 이상 판매된 상품 전체를 대상으로 고객의 불만이 발생하기 이전에 사전적으로 수익 분석을 실시하고 투자성과가 자체 평가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상품에 대해서는 해당 운용사에 원인과 해결책에 대한 의무보고를 실시해 사전적으로 성과부진을 예방하고 고객 자산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궁극적으로 '펀드+힐링'의 요체는 투자자에 대한 이해와 소통이다. 고객의 투자성향, 재무적 요구와 투자경험 등을 바탕으로 한 재무목표를 설정, 금융상품 가입 후 성과 관리 및 금융시장 환경변화에 따른 포트폴리오 재조정 과정에서 먼저 고객을 이해하고 고객 중심의 소통을 통하여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성공적인 재무목표 달성을 위한 '펀드+힐링'일 것이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김유리 기자 yr61@ⓒ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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