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나이키와의 스폰서 계약으로 연수입 500억원대 '미다스의 손'
로리 매킬로이.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바로 '미다스의 손'이다.나이키가 내년부터 메인스폰서로 확정되면서 그동안 모자에 붙였던 두바이의 최고급 호텔체인 주메이라는 사라지게 됐지만 선글라스 회사 오클리, 명품 시계업체 오데마 피게, 산탄데르은행 등 여전히 돈이 되는 스폰서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매킬로이는 특히 나이키와 10년간 최대 2억5000만 달러(한화 약 2700억원)라는 초특급계약을 맺어 전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골프선수가 됐다. ▲ 매킬로이 "실력도, 몸값도 내가 최고"=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만 4승을 일궈내면서 PGA투어는 물론 유러피언(EPGA)투어까지 양대 리그에서 '동시상금왕'에 등극했다. 8월 PGA챔피언십에서는 더욱이 메이저 통산 2승째를 수확해 타이거 우즈(미국)를 능가하는 '최연소 메이저 2승'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했고, 최저평균타수 1위(68.873타)로 바든트로피까지 품에 안았다. 이를 토대로 세계랭킹 포인트 부문에서도 13.71점으로 2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ㆍ9.12점), 3위 우즈(9.03점)와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당분간 '넘버 1'자리를 넘볼 선수가 없다는 이야기다. 그야말로 자타가 공인하는 '新골프황제'에 등극한 셈이다. 매킬로이가 예전의 우즈처럼 '걸어 다니는 광고판'으로서 최고의 스포츠재벌이 된다는 의미다.전문가들은 이미 "우즈가 나이키로부터 연간 최대 3500만 달러까지 받았지만 2009년 '섹스스캔들'이 불거진 뒤인 2011년 재계약 당시 큰 폭으로 삭감돼 지금은 매킬로이가 최고 대우를 받는 선수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킬로이는 시즌 상금에 서브스폰서, 어피어런스피(출전료)까지 포함하면 내년부터 적어도 연간 5000만 달러(약 541억원)에 달하는 수입을 올릴 전망이다.
타이거 우즈.
▲ 우즈 "돈벌이는 내가 최고"= 하지만 돈벌이로 따지자면 아직은 '호각지세'다. 우즈는 전성기에는 매년 1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입으로 골프계는 물론 스포츠스타 전체를 통틀어 오랫동안 1위를 독식했다. 나이키와의 상상을 뛰어넘는 스폰서계약과 더불어 GM과 뷰익등 자동차회사, 액센추어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카드, 태그호이어 등 서브스폰서들이 뒤따랐다.라식 수술을 했던 병원에서조차 수술비를 내기는 커녕 오히려 200만 달러의 광고비를 받았고, 출판과 게임에서도 짭짤한 부수입이 더해졌다. 2003년 '나는 어떻게 골프를 치는가'라는 책이 100만부 이상 팔려 로열티로 700만 달러를, 타이거 우즈 골프 게임을 출시한 EA스포츠에서도 500만 달러를 챙겼다. 코스에서 버는 상금이 1000만 달러, PGA투어 이외의 대회에 나가면 400만 달러의 거마비가 보장됐다.한동안 폭락하던 우즈의 주가는 올해 3승을 올리면서 다시 부활하는 추이다. 10월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 레이크진사인터내셔널골프장에서 18홀 메달 매치플레이(18홀 스트로크 플레이 후 낮은 스코어를 작성한 선수가 이김)로 펼쳐진 딱 하루짜리, 이른바 '중국결투'에서도 200만 달러를 받아내 매킬로이(100만 달러)에 비해 아직은 높은 초청료를 과시했다.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집계한 상품가치 1위도 우즈였다. 지난 1년 동안 자신을 후원하는 업체들에 총 1890만 달러(한화 약 204억원)의 홍보 효과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키가 무려 1810만 달러로 가장 큰 덕을 봤다. 매킬로이는 1290만 달러의 홍보 효과로 우즈보다 약 600만 달러가 적었다. 피터 라츠 레퓨컴 전무는 "성적도 좋지만 단지 우즈라는 이유로 화면에 자주 노출돼 홍보 효과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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