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철수 효과, 당장 3%p 출렁

文ㆍ安 부산합동유세...朴측 '막판 역전 없었다' 文측 '부동층 절반 줄어 절대 유리'

6일 회동당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손을 맞잡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7일로 대선이 12일 남은 가운데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이날 부산 합동유세를 시작으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원에 나서며 선거판세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이날까지 판세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는 것은 박-문 두 후보측 모두 인정하는 부분이다. 安風(안철수바람)에 따라 문 후보측은 주말중 문 후보가 박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내주에는 박 후보를 앞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박 후보측은 안 전 후보 등판시점이 대세를 흔들기에는 늦었으며 오히려 박 후보가 수도권과 호남의 표심을 모으는 확장성을 갖고 있다고 자신한다. ◆安 뜨기 전.. 朴 최대 7%대 文 앞서=6일까지의 판세를 보면 박근혜 후보가 선두고 문 후보가 추격하는 형국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는 3.3∼7.6%포인트에서 문 후보를 앞서고 있다. 박 후보측 안형환 대변인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될 때 2∼3%포인트 앞서 간다고 했는데 지금은 5∼6%포인트 정도 앞서 나가는 것 같다"며 "수치상 일주일 사이에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오차범위 내 수준이어서 안심할 수 없다는 단서를 달았다.문 후보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작게는 3%포인트 많게는 5%포인트 정도 뒤진다"고 분석했고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종합적으로 봐서 오차범위 내에서 열세에 있다"며 격차를 3∼4%포인트로 판단했다. 역대 대선에서는 1987년 13대 대선 이후 2007년 17대 대선까지 모두 다섯 차례 대선에서 법정 선거운동 기간에 1, 2위가 바뀐 적은 한번도 없었다. 이번 대선은 2002년 16대와 2007년 17대는 이번 18대 대선과 정치 일정이 똑같다. 박 후보측은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는 입장인 반면 문 후보측은 '안철수현상' 자체가 이번에 나타난 현상이어서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이다.
◆PK 수도권 판세는 =안철수효과의 바로미터는 이날 부산합동유세다.문-안 두 사람이 후보시절 둘의 지지율 합계는 50%를 넘었다가 현재 문 후보는 30%중후반대로 밀리고 박 후보에 열세다. 부산울산경남을 합칠 경우 박 후보는 문 후보를 20%포인트 안팎에서 앞서고 있다. 문 후보측은 이날합동유세로 부산에서 5~6%포인트정도 지지율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문 후보 선대위 우원식 총무본부장은 YTN라디오에 나와 "우리 목표는 40%이고 새누리당은 35%를 마지노선으로 방어하려는 것같다"며 "현재 32.3%정도인데 부산시민들이 열심히하는 것을 잘 받아들이신다면 40%를 넘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말했다. 반면 박 후보는 호남에서 10%득표율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호남 유권자수는 410만여명으로 영남의 절반 정도다. 대선에서 승패를 좌우하기보다는 상징성이 더 큰 곳이다. 5년전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가 8.9%를 얻었다. 박 후보측은 10%이상이 목표다. 대신 선거인수가 비슷한 대구경북(TK)에서는 야당 지지표가 10%선에 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安사퇴로 부동층 朴-文 "내가 선점"=최대 관건은 부동층이 많은 수도권과 부동층 움직임이다. 한국갤럽의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문 후보의 지지율(49%)이 박 후보(39%)를 앞섰지만, 경기ㆍ인천에서는 박 후보(45%)가 문 후보(40%)를 리드하고 있다. 야권 후보에 우호적이었던 수도권에서 박 후보가 바짝 따라붙거나 추월한 모양새다.
부동층은 대선전에는 20%안팎이었다가 최근 10%대 초반으로 줄었다. 대체로 30대가 많고 지역별로는 호남, 강원, 수도권의 순이다. 부동층 가운데 절반 정도가 안철수 전 후보의 사퇴 이후로 생긴 부동층. 이른바 신(新) 부동층이다. 6%포인트가량이 안철수 전 후보의 지지층 특정표를 가지고 있고 이중에 절반 정도(3%포인트 안팎) 는 안 전 후보의 지원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격차를 5∼6%포인트로 보면 일정 부분 경쟁구도의 재형성되는 것이다.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조사분석실장은 CBS라디오에 "안 전 후보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조건이라면 문 후보측이 그에 상응하는 기득권 내려놓기나 인적쇄시과 같은 조치를 취해야 효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측은 "안철수 전 후보를 지지하지만 단일화의 결말이 아직 채 완성되지 않아 좀 유보적이었던 지지층의 이동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며 "작게는 2.5%포인트부터 많게는 4%포인트까지 확장 폭을 유연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측 송호창 의원은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이 다소 온건하거나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분부터 보수적 경향의 합리적 보수라고 하는 넓은 분포를 가진 분이어서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하는 선거 방식과는 상당히 다른 수단과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안보공방 격화, 대선 투표율, 박ㆍ문 후보 진영이 거침없이 주고받는 네거티브 공방 등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일변수로 꼽힌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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