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한여울기자
편집. 장경진
SBS [드라마의 제왕]은 온라인상에서 반응을 얻고 있지만, 공식 시청률 집계는 7.4%에 머물러있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드라마의 제왕>은 전국 기준 7.4%(AGB닐슨미디어리서치), MBC <마의>는 18%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실제 시청자들을 100% 반영하지는 못한다. 이미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드라마의 제왕>을 보는 사람들, 본방은 못 봐도 VOD로 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시청률 집계는 방송을 정규 시간에 TV로 보는 특정 가구 패널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많은 사람은 이 구조가 환경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럼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H3>양적, 질적 집계를 추구하는 시청률의 새로운 대안, CoB 2.0</H3>권호영(2012). [인터넷 매체의 확산과 TV 시청행태의 변화]. 한국콘텐츠진흥원 코카포커스 2012-13호.
하지만 문제는 비용이다. 정용찬 박사는 “이미 기술은 마련됐다”며 “과거 시청률 조사 패널을 수도권에서 농촌 지역까지 넓힐 때는 정부가 예산을 지원했지만, 지금은 시청률 조사 방법을 바꾸는 데 필요한 비용을 지불하는 곳이 없어 답보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시청률 개선 논의가 계속됐지만 마땅한 결과가 없었던 주요 원인인 셈이다. 하지만 방송 시청 및 소비 방식은 시청률 조사 시스템이 제자리에 머무는 동안에도 추측이 아닌 실제 수치로 증명되고 있을 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 11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표한 <인터넷 매체의 확산과 TV 시청행태의 변화>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젊은 세대의 실시간 TV 시청시간은 그 이후 세대의 반 정도고 그나마도 점점 줄고 있으며 실시간으로 TV를 시청하면서 스마트폰이나 PC로 방송 관련 정보 검색 및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소셜 TV’는 확대되고 있다. 결국 현실에서 점점 멀어지는 시청률로 피해를 입는 것은 일관된 잣대로 평가 절하되는 콘텐츠와 이로 인해 차후 다양한 콘텐츠가 시도되기 힘들어질 시장이다. 더 새롭고, 다양한 콘텐츠는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 위에서만 정상적으로 계속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시청률은 늘 완벽할 수 없지만 마련된 방안이 있는 만큼 이제 정부의 관련 부처와 산업 이해관계자들이 시청률 개선 필요를 언급하는 것에서 나아가 적극적으로 대책을 시행할 때다. “지금 시청률로 잡히는 연령대의 시청과 취향으로만 드라마가 평가되면 관련 산업 전체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김영섭 EP 말을 우려로만 그치게 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