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올해 4분기 미국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서 포드의 기세가 무섭다. 9월에 선보인 C-맥스 하이브리드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1위인 도요타 자동차의 프리우스가 대규모 리콜 사태를 빚어 반사 이익도 누렸다. 포드의 11월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 대수가 6000대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드는 올해 미국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 점유율 목표로 역대 최고치인 11%로 잡았다고 밝혔다. 이는 10월까지 누적 시장점유율의 2배가 넘는 목표다. 또 올해에만 시장점유율을 5배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기존에 포드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시기는 2009년 7월로 당시 판매량은 5353대였다. 당시 미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소비자가 중고차를 팔고 새 차를 구매할 경우 연비에 따라 3500~4500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해줬던 정책 효과가 컸다.하지만 이번에는 포드 자체 역량으로 사상 최대 판매를 달성했다. 포드가 야심차게 선보인 C-맥스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포드는 지난 9월 C-맥스 하이브리드를 선보였고 잇따라 10월에 퓨전 하이브리드 신형과 11월에 C-맥스 에너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내놓았다. 자동차 시장 정보업체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대표 브랜드인 도요타의 프리우스는 올해 10월까지 미국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 점유율 70.4%를 기록했다. 제너럴 모터스(GM)가 12.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포드의 10월까지 누적 시장 점유율은 5.2%에 불과했다. 하지만 10월 시장점유율만 살펴보면 도요타의 시장점유율은 60.9%로 하락했다. 반면 포드의 시장점유율은 11.8%로 껑충 뛰었다. 도요타의 10월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프리우스 브랜드 1만6774대를 포함해 총 2만273대를 기록했다. 포드의 10월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4612대였다. 포드는 10월 판매량 중 C-맥스 하이브리드가 3182대를 기록했으며 이는 도요타의 프리우스 V 판매량 2769대를 웃도는 것으로 C-맥스 하이브리드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포드는 11월에도 6000대가 넘는 하이브리드 판매량 중 4400대가 C-맥스 하이브리드와 C-맥스 에너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며 C-맥스의 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도요타는 지난 14일 2004~2009년까지 생산된 프리우스 약 67만대에 대한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포드의 반사 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그린카 저널이 29일 포드의 퓨전 하이브리드를 올해의 그린카로 선정한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퓨전의 주문량 중 27%가 하이브리드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딜러들은 퓨전 하이브리드와 C-맥스 하이브리드의 재고를 유지하기가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포드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마케팅 매니저인 마이클 오브라이언은 "도요타는 강력하고 존경할 만한 회사"라고 평하면서도 "우리는 시장에서 선두주자는 아니지만 여러 부분에서 우리 제품이 최고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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