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 페이스북을 실적으로 눌렀다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점점 작고 얇고 가벼워지는 각종 스마트 모바일 기기의 물결에 TV의 시대가 끝났다고 여긴다면 오산이다. 적어도 아직까지 TV와 미디어산업계의 규모는 온라인 산업계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으며, 주식시장에서는 ‘뉴미디어’보다 ‘올드미디어’가 더 확실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27일 전통적인 방송·케이블업종 종목들의 주가흐름이 S&P500지수 상승률의 두 배를 웃도는 34%를 기록한 반면 소셜미디어의 대표격인 페이스북의 주가가 올해 5월 상장 이후 45% 곤두박질하며 부진했다고 분석했다.몇 년 전만 하더라도 방송·케이블업계는 머지 않아 TV와 함께 사양산업의 길로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졌다. 소셜미디어 붐에 따른 새로운 미디어의 확산으로 사람들이 점점 TV에서 멀어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하지만 결론적으로 아직까지 많은 미국인들은 TV 시청을 좋아한다. 특히 프로미식축구 같은 인기 스포츠 종목 중계나 드라마 시리즈 등이 미국인들을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미 노동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TV시청시간은 2003년 일일 2.6시간에서 올해 2.8시간으로 늘었다.스마트 기기의 보급으로 인해 놓친 TV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시청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올드미디어’는 넷플릭스와 훌루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애플같은 콘텐츠 공급자들과 계약을 맺는 등 나름대로 적응하고 있다. 하지만 한때 각광받았던 소셜미디어기업들은 아직까지 확실한 수익성 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실제로 ‘올드미디어’ 기업들은 건실한 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컴캐스트는 배당금을 44% 인상했고 65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타임워너케이블도 배당을 17% 올리고 40억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공중파 TV 시청자들에 비해 IPTV같은 브로드밴드 서비스는 110%나 더 수익성이 높다. 이는 양대 케이블 TV 회사인 컴캐스트와 타임워너케이블의 성장성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증거다.웰스파고 어드밴티지펀드의 앤 밀레티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케이블TV 가입자 수가 점점 감소하는 추세지만, 광대역초고속통신망을 통한 서비스 품질 개선은 여전히 소비자들로 하여금 지갑을 열게 만드는 핵심 서비스”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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