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해양이 22일 새벽 육상에서 건조한 8800TEU급 컨테이너선을 로드아웃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성동조선해양이 대형 컨테이너선을 육상에서 건조하는 데 성공했다.성동조선은 22일 육상 건조한 88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을 바다에 띄우기 위해 부유식 독(부두)으로 이동시키는 데(로드아웃) 성공했다고 밝혔다. 육상 건조 기술에서 경험과 기술을 쌓아온 성동조선은 2009년 4월 세계 최초로 육상 건조한 6500TEU 컨테이너선 진수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는 그보다 더 큰 8800TEU 컨테이너선의 육상 건조를 마친 것이다. 컨테이너선은 빠른 운송이 필수로 벌크선이나 유조선에 비해 10㏏(노트) 정도 속도가 더 나와야 한다. 이를 위해선 날렵한 유선형 선체가 필수. 다른 선종에 비해 조립 블록 수가 많은 데다 육상에서 건조할 경우 중심을 잃지 않고 선체를 바다로 내보내는 과정이 까다로워 육상 건조가 어렵다고 인식돼 온 선박 중 하나다. 성동조선이 로드아웃을 성공한 이번 컨테이너선은 그리스 코스타마레로부터 지난해 1월에 수주한 시리즈 선박 중 첫 배다. 길이 300m, 폭 48.2m, 깊이 24.6m 크기에 평균속력 22㏏의 성능을 갖췄다. 이는 성동조선이 그동안 건조했던 선박 중 가장 크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 선박은 표준 선형보다 냉동 컨테이너 탑재 면적이 넓고 갑판 위 컨테이너 적치 용량을 높이도록 선주의 요구에 맞춰 특별히 설계됐다. 또한 국제해양오염방지협약(마폴)의 에너지효율지수(EEDI)를 적용한 친환경 선박이다. 성동조선 관계자는 "8800TEU급 컨테이너선은 대형 조선사들만이 건조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며 "이번 건조를 계기로 성동조선의 기술력과 규모면에서 진일보한 성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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