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예쁘고 힘도 좋네' 푸조 3008 알뤼르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한번쯤 SUV를 타보고 싶었지만 큰 덩치와 육중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다면 '푸조 3008 알뤼르(2.0HDi)'를 택할만 하다. 푸조 특유의 곡선 디자인은 멀리서도 한 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3008모델은 전면부터 더 강인하면서도 멋스러운 느낌을 담아냈다. 여기에 SUV 특유의 역동적인 주행성능, 넓은 공간, 동급 최고수준의 연비까지 좀처럼 한 차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강점들을 두루 갖췄다. 고급 가죽으로 마감된 실내 인테리어는 꼼꼼한 여성운전자들의 취향을 만족시킬만 하다. 무엇보다 지붕의 3분의 2이상을 덮은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가 그렇다. 시엘 루프(Ciel Roof) 즉, 하늘 지붕이라 불리는 통유리는 떠나가는 가을을 한층 가깝게 느끼게 한다. 차량 안이 더욱 환해짐은 물론이다.가속력과 성능은 2.0모델 이상이다. 고급 세단 못지않다. 초반 가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일단 속도가 붙기 시작하자 가볍게 앞으로 치고 나가는 느낌이 인상적이다. 덩치에 비해 힘이 달린다는 느낌도 없었다. 가변식 터보차저 시스템과 인터 쿨러가 내장된 2.0 HDi 엔진은 3750rpm에서 최고 163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스티어링휠은 적당히 무거운 수준으로 만족스럽다. 코너 주행시 쏠림현상도 거의 느끼기 어려웠다. 동급 최초로 적용된 다이나믹 롤 컨트롤 시스템 덕분이라는 것이 푸조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앞서 알려진대로 변속 시의 이질감은 아쉬움이 크다. 차량에 익숙하지 않은 초반, 예민한 사람은 약간의 멀미감을 느끼게 할 정도다. 편의 사양 중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어가 눈에 띈다. 운전대 바로 앞 작은 유리판에 속도가 표시돼 운전자가 차량의 현재 속도를 알기 위해 계기판이나 내비게이션을 봐야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고급 세단 등에나 적용되던 사양이다.센터페시아는 불필요한 기능들을 숨기고 한눈에 조작이 용이하게끔 깔끔함을 뽐냈다. 버튼 디자인 하나하나 배려가 느껴진다. 넓직한 트렁크에 만족하지 않고, 차량의 운전대 아래, 발판 좌우측 등 실내 곳곳에도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췄다.푸조 3008 2.0 모델의 공인연비는 15.6㎞/ℓ. 주행을 마치고 확인한 실제 연비는 12km/ℓ 수준을 나타냈다. 푸조 모델의 연비 우수성을 생각하면 아쉬운 대목이지만, 성능 테스트를 위해 급가속을 반복했고 시승 후반 교통체증으로 연비가 대폭 떨어졌음을 감안할 때 수긍이 가는 수준이다. 차량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포함해 4240만원. 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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