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닷컴이 선정한 화제가 됐던 10대 분쟁 '갤러리가 가져가고, 숲으로 사라지고'
로리 매킬로이가 나무 근처에서 사라진 공을 찾고 있다. 사진=골프닷컴.
프로선수들은 골프규칙에 울고 웃는다. 1타에 엄청난 상금이, 심지어 우승이 눈앞에서 사라지기도 한다. 미국 골프닷컴에서 13일(한국시간) 미국 남녀프로골프투어에서 올해 관심을 모았던 골프규칙 '10대 분쟁'을 선정했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규칙을 활용해 행운을 얻은 반면 무명 블레인 바버는 퀄리파잉(Q)스쿨 도중 규칙 위반에 따른 양심선언으로 PGA투어 카드 확보에 실패하기도 했다. 1. 매킬로이는 라이더컵 첫날 포섬경기(두 선수가 1개의 공을 번갈아가며 치는 방식) 2번홀에서 티 샷한 공이 그린 근처 스프링클러 앞쪽에 떨어졌다. 매킬로이-그래엄 맥도웰 조와 짐 퓨릭-브랜트 스니데커 조의 대결이었다. 맥도웰이 구제를 요청했지만 퓨릭은 무벌타 드롭이 안되는 구역이라고 주장했다. 경기위원은 논의 끝에 퓨릭의 의견에 동의했고, 다음 차례인 맥도웰은 그 자리에서 샷을 해야 했다. 2. 카를 페테르손(스웨덴)은 PGA챔피언십 최종일 매킬로이와 3타 차 공동 2위에서 출발해 우승을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첫 홀에서 티 샷이 페이웨이 오른쪽으로 길게 늘어선 병행 해저드 구역에 떨어졌고, 백스윙 도중 클럽이 바로 옆 긴 풀을 스쳐 지나가면서 풀을 움직였다. 풀은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루스임페디먼트)로 간주하기 때문에 2벌타가 주어졌고, 추격전이 어려워졌다. 3. 우즈는 웰스파고챔피언십 2라운드 5번홀에서 티 샷이 심한 훅이 걸려 숲으로 들어갔다. 공을 찾지 못해 티잉그라운드로 돌아가려던 순간 한 갤러리가 경기위원에게 "공이 떨어지는 걸 봤지만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고 제보했고, 명확한 증언으로 팬이 공을 집어갔다는 결론이 나왔다. 우즈는 '로스트볼' 대신 무벌타 드롭으로 결과적으로 2타를 벌었다.4. 매킬로이는 PGA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공이 3번홀 그린 주변을 감싸던 나무쪽으로 날아가 사라지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공은 없어졌지만 TV 중계화면을 통해 나무에 박힌 걸로 판정됐다. 티잉그라운드로 돌아가는 대신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플레이를 계속해 파를 기록했다.5. 필 미켈슨(미국)은 마스터스 최종일 4번홀에서 제동이 걸렸다. 그린의 경사를 감안해 핀 왼쪽을 겨냥했고 구름갤러리가 운집한 곳이었다. 다음 샷이 문제였다. 그린 주변에서 무벌타 드롭 대신 군중 속에서 샷을 감행해 공이 오히려 숲으로 더 깊이 들어갔다. 왼손잡이지만 오른손으로 샷을 하는 등의 난관 끝에 결국 트리플보기를 기록하며 선두권에서 멀어졌다.6. 잭 존슨(미국)은 크라운플라자 최종라운드, 그것도 마지막 18번홀에서 제이슨 더프너를 3타 차 앞서고 있었다. 더프너의 퍼팅라인에 볼 마커가 걸리자 이동시켰지만 정작 자신의 퍼팅 당시 볼 마커를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 것을 잊어버리고 퍼트를 성공시킨 뒤 우승을 자축했다. 경기위원이 2벌타를 추가했지만 다행히 1타 차 우승을 지킬 수는 있었다. 7. 모건 프레셀(미국)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사이베이스매치플레이 아자하라 무노즈(스페인)와의 4강전에서 13번홀을 이겨 3홀 차로 앞섰지만 슬로플레이로 벌타를 받아 오히려 13번홀이 패배가 되면서 1홀 차로 뒤바뀌었다. 프레셀은 그러자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연거푸 홀을 뺏겨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8. 라이언 무어(미국)는 웰스파고챔피언십 2라운드 11번홀에서 불과 25cm짜리 파 퍼팅을 앞둔 상황에서 스트로크 직전 공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올해부터는 바람 등 국외자에 의해 공이 움직인 경우 벌타를 부과하지 않는 것으로 규칙이 개정됐지만 경기위원은 국외자가 움직인 게 아니라는 판정을 내렸다. 무어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벌타가 주어졌다.9. 마이클 호이(미국)는 PGA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의 스코어카드에 사인한 뒤 잘못된 사실을 깨달았다. 9번홀에서 자신의 공을 확인하기 위해 모래를 제거했지만 다시 모래를 제자리로 덮어놓지 않았다는 점을 뒤늦게 알았다. 라이 개선으로 2벌타를 받고 결국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10. 블레인 바버(미국)는 PGA투어 퀄리파잉(Q)스쿨 1차전 2라운드에서 벙커 샷 직전에 낙엽을 건드린 느낌에 스스로 1벌타를 부과했다. 하지만 그날 저녁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 경우 1벌타가 아니라 2벌타라는 사실을 알았다. 공동 4위로 Q스쿨 2차전에 진출할 수 있었던 바버는 PGA투어에 직접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렸고 실격 판정을 받았다. 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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