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수익률에도 사회간접자본 대출 인기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되면서 금융권이 5%대 신디케이션에도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입이 보장되는 대규모 장기대출이 자취를 감추자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대한 금융조달 등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14일 KDB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에 따르면 최근 에스파워 안산복합화력발전사업에 대한 총 6171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금융이 이 두 기관 주도로 주선됐다. 이 사업은 경기도 안산시 시화멀티테크노밸리에 834MW 규모의 LNG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하는 것으로, 투자비는 총 8871억원 수준이다. 오는 2014년 10월 말 준공예정이다. 대주단으로는 산은과 정책금융공사, 한국인프라자산운용, KDB생명, 삼성화재, 한화손보, 기업은행, 농협은행, 경남은행, 외환은행 등 보험업계와 은행권 17곳이 참여했다. 산은과 정책금융공사는 당초 15개 기관에 투자초청서를 보냈고, 이를 받은 곳은 100% 참여했다. 100억원 이상 대출이 참여 조건이었지만, 실제 배정은 모두 200억원 이상씩이다. 조달된 대출은 향후 17년 동안 2년 거치ㆍ15년 분할 방식으로 상환된다. 금리는 고정금리의 경우 건설기간 중에는 5.8%, 운영기간 중에는 5.7%다. 변동금리의 경우 회사채수익률(3년 만기 AA-)에 건설기간 130pp, 운용기간 120pp를 더한다. 주로 자금을 단기 조달하는 은행이 변동금리, 장기 조달하는 보험사는 고정금리를 적용하게 된다.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작아지자 5%대 금리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SOC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주관사 측 설명이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도로, 철도 사업도 별로 없는데다가 전력부족이 맞물리면서 발전사업 쪽이 수입이 보장되는 '블루오션'으로 여겨지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투자초청서를 보내면 응답률이 100%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디케이션 가운데 6%를 웃도는 경우도 있지만, 금융권에서는 오히려 사업자 측면에서 유리해 안정적ㆍ고정적으로 상환이 가능한 쪽에 대해서도 투자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신디케이션: 독립된 개별 경제주체들이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만든 잠정적인 조직을 만들어 활동하는 것을 가리킨다. 특히 금융부문에서는 개별 은행들이 사채의 발행 또는 국제은행차관 등을 추진하기 위해 주간사은행의 주재 하에 차관단을 구성하는 것을 뜻한다. 주선기관은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금리조건을 확정한 뒤 차관단을 구성해 금융기관별로 자금을 모집하는 절차를 밟는다. 대개 융자 자금의 규모가 크고 대출 기간이 긴 사업의 경우 이같은 방식을 많이 쓴다. 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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