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글로벌 프로젝트 시작
중국, 9개 법인 10개 지사 운영남미, 자원 건설 분야 집중유럽, 태양에너지 사업 거점
2000년대 후반부터 글로벌 프로젝트를 본격화한 한화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태양광사업을 낙점, 2010년 8월 세계 모듈 4위 업체인 중국 내 한화솔라원(옛 솔라펀)을 인수해 폴리실리콘을 포함한 잉곳, 웨이퍼, 셀, 모듈 등 태양광 소재 사업 전 부문에 대한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사진은 한화솔라원 치동공장 전경. <br />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한화의 글로벌 프로젝트는 2000년대 후반 시장개척단 발족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동안 화학 분야 등 내수 사업 위주로만 구성된 한화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김승연 회장이 획기적인 변화를 선언한 것이다. 실제 2009년 말 한화는 ㈜한화 무역부문, 한화케미칼, 한화생명 실무진 10여명으로 구성된 시장개척단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글로벌 진출 후보 지역에 대한 조사를 벌였고, 그 결과 지난 3월에는 ㈜한화 무역부문에 해외사업실을 설치하고 글로벌 시장개척단을 발족했다. 한화는 ▲시장 성장 가능성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 ▲신규 사업 진출 시 성공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본 후 남미·아프리카·아세안·호주·서남아시아·MENA(중동·북아프리카) 등으로 권역을 나눠 글로벌 시장개척단을 파견했다. 기존의 글로벌화 전략이 중국과 아시아, 미국 등 일부 지역에 편중돼 있다고 판단, 취약 지역 비즈니스 강화에 나선 것이다. 우선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칠레, 페루 등의 시장 개척을 책임질 남미 지역 본부에는 자원개발, 식량자원, 금융시장, 건설 시장 분야 진출이라는 특명을 맡겼다. 한화는 지난 8월 자원개발, 팜오일 등 미개척 분야 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콜롬비아 개척단을 추가했고 최근에는 아르헨티나로 그 영역을 확대했다. 최근 급성장 중인 남미 자본시장과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유치를 겨냥한 건설시장 진입도 추진 중이다. 남미 지역 본부에 기 진출한 한화인터내셔널은 태양광제품, 석유화학, 철강, 기계를 비롯한 광범위한 분야의 산업자재를 다루고 있다. 농수산물, 가공식품 관련 소비재 취급도 한화인터내셔널의 고유 업무다. 지난해 3월 설립된 한화솔라아메리카는 한국과 중국에 있는 연구개발센터와 협력, 생산과 연구개발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완성함으로써 태양광 산업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한화의 글로벌 시장 전초기지인 중국에는 9개 법인, 10개 지사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출범한 한화차이나는 그룹 중국 사업을 총괄지휘하며 제조·무역, 금융, 서비스·레저 등 3대 부문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제조·무역부문은 한화솔라원의 태양광사업, 한화케미칼의 PVC 생산공장, 한화L&C의 자동차부품생산공장 등이 중추적이다. 홍콩·상하이 무역법인과 베이징·광저우·산토우·심천지사도 대외무역 창구로서 글로벌 한화를 이끌고 있다.금융부문은 한화생명이 중국 내 보험영업개시를 앞두고 있으며 한화증권은 사모펀드(PEF) 운용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비스·레저부문은 백화점, 단체급식, 외식사업 등 신사업 개발을 통해 중국 내 사업영업을 확대하고 있다.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위치한 아프리카 지역 본부는 자원 개발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최근에는 나이지리아 시장개척단을 신설, 아프리카 시장 전반에 대한 자원개발·인프라 구축·플랜트 및 주택 건설사업 수주·금융시장 진입 등으로 진출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한화 유럽법인은 유럽이 청정태양에너지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대륙인 점을 감안해 태양광제품, 플라스틱, 화학제품, 기계류 시장을 적극 노리고 있다. 부다페스트와 이스탄불에 지사를 두고 있는 한화유럽은 자동차 부품 등 산업자재를 취급하고 있고, 한화L&C는 2009년 준공한 체코 현지 자동차 부품공장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생산업체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1996년 인수한 헝가리 한화은행은 기업 고객과 개인 고객 모두에게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이탈리아 패션 중심지 밀라노에 지사를 두고 최신의 유럽 패션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한화테크엠, 한화생명, 한화건설은 각각 헝가리, 영국, 알제리·리비아에 지사를 두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아세안 지역본부는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지역 시장 개척을 책임지고 있다. 주요 개발 사업 분야는 태양광 사업 및 생산기지 확보, 사업 인프라 구축, 자원 개발, 신사업 개발 등이다. 중동(MIDDLE EAST)과 북아프리카(NORTH AFRICA)를 지칭하는 MENA 지역 본부는 터키를 포함한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의 태양광 사업, 자원개발, 철강, 석유화학 제품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호주 지역 본부는 태양광 사업 진출, 식량자원개발 사업 등 신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 뭄바이에 자리잡은 서남아시아 지역 본부는 염전사업, 바이오시밀러 사업 발굴, 석유화학 신규 프로젝트 참여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한화는 신흥시장인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얀마, 캄보디아, 쿠바, 몽골과 나이지리아에 대한 시장 조사를 최근 실시했다. 미얀마와 캄보디아에 지사를 신설하고 주재원을 추가 파견한 한화는 아시아의 보험, 레저 시장부터 중동의 플랜트 건설시장까지 사업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중동지역 프로젝트 중 가장 최근의 역작이 바로 9조원 규모의 이라크 10만호 주택건설 사업 수주다. 2009년 4월 보험영업을 시작한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은 내년 말까지 현지 인력을 1만명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신규로 진출한 6개 권역의 글로벌 시장 개척단은 단기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중장기적 시각으로 시장 발전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최소 1년간의 시간 여유를 줘 당장 실적을 내지 못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사업성이 있는 분야의 시장에 진입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동안 한화 진출이 미약했던 곳이기 때문에 해당 국가는 물론 지역 주민에 대한 한화의 인지도가 매우 낮은 상태”라며 “빠른 시일 내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사회봉사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해당 국가에서 한화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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