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마자 시장의 관심은 빠르게 재정절벽 문제로 옮겨갔다. 6일 뉴욕 증시가 2% 넘게 급락한 것은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 민주당이 상원,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한 현 의회 구도가 이어지면 재정절벽 문제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 탓이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대통령과 의회에 재정절벽 문제 해결을 주문하면서도 재정절벽을 결국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마켓워치가 7일 보도했다. 핌코에서 글로벌 주식 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닐 카시카리는 투자자들이 민주당과 공화당이 함께 할 수 있을 것인지에 주목하면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주식시장이 여전히 변덕스러운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하지만 그는 재정절벽과 관련된 여러 문제 중에서 많은 부분이 해소돼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하고 매우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확률이 60~70%는 된다고 예상했다. 그는 실업급여 혜택과 소득세 감면은 연장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배당 및 자본소득세 인상 문제, 국방비 삭감 문제,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도입된 세제 혜택 등과 관된해서는 현 상황이 유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이는 최상의 시나리오이며 미국이 여전히 침체에 빠질 30%의 확률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양 당이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 상황을 극단적으로 몰고갈 수도 있으며 이 경우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시장에 극심한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BTIG의 댄 그린하우스 수석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재정절벽이 닥친다는 점을 전제로 할 경우 S&P500 지수가 연말에 12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대선 이후 정국 구도가 굳어지고 민심도 확인된만큼 민주와 공화 양 당의 타협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팩스 월드 매니지먼트의 조 키에프 수석 투자 자문은 많은 사람들이 세금 감면을 통해서만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주요 경합주에서 승리한 것을 보면 그 생각이 압도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공화당은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입장을 굽히라는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키에프는 말했다. 그는 대선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재정 문제를 해결하라는 의무를 부여해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BMO 캐피탈 마켓츠의 브라이언 벨스키 수석 투자전략가도 타협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부시 행정부 시절 도입된 세제 혜택을 폐지하는 대신 새로운 세제를 도입하는 것도 오바마 정부에게는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TCW의 다이앤 야페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는 유권자들 다수가 세금 인상에 찬성한다는 쪽으로 태도가 바뀌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캘리포니아 주에서 25만달러 이상 소득자에게 세금을 4년간 인상해 캘리포니아주 학교를 위해 약 60억달러를 조달키로 한 법안을 약 53%의 찬성률로 통과시킨 것은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핌코의 리비 칸트릴 선임 부사장도 의회가 소규모 합의를 통해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2007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에릭 매스킨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교수는 오바마 행정부가 더 많은 일자리를 강조할 것이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은 호재라고 분석했다. 그는 롬니는 일자리 문제에 좀더 무심했을 것이며 성장률을 더욱 둔화시킬 것으로 우려됐다며 롬니와 공화당이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을 거부한 것은 잘못된 방향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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