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자산관리 경쟁, 이런 서비스도 있다'

VVIP 대상, 가산승계 맞춤 컨설팅···미래에셋 이어 한투·삼성 가세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중소기업을 15년째 가업으로 이어가고 있는 강한모(65세)씨는 최근 건강이 악화되면서 후계자인 아들과 딸에게 가업과 자산을 물려줄 준비를 하고 있다. 강씨는 증권사 프라이빗뱅킹(PB) 센터와 상의해 가업승계와 관련된 세무컨설팅을 지원받아 세제혜택을 늘리는 것은 물론 자산승계 유언대용신탁 자산컨설팅까지 받아 혹시나 있을 수 있는 유산 분쟁가능성에 대비하기로 했다. 증권사 VVIP 서비스가 한층 세밀해지고 있다. 기존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의 자산관리서비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절세, 유언대용신탁, 증여분쟁 해결, 가문관리까지 해주는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사 최초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내놓은 데 이어 증권사들이 앞다퉈 자산가 집안의 재산이나 가업, 세대간 부의 이전 및 승계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가문관리서비스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여행·의료·교육 상담까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관련한 다방면의 문제를 마치 집사처럼 해결해주는 '컨시어지 서비스'도 등장했다.한국투자증권은 최근 '트루 프렌드(True Friend) 가산(家産) 승계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기업이 운영하는 가업을 가족 또는 전문 경영인 등에게 승계하고자 할 때 필요한 전문적인 가업승계 세무 및 자산승계 유언대용 신탁 자산컨설팅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가업승계 조건이 충족되는 일부 초우량 고객에 한해서만 전문적인 세무 컨설팅을 통해 세제혜택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VVIP용 서비스로 꼽히고 있다. 삼성증권은 투자컨설팅팀 소속의 세무사와 부동산위원 등 각 전문가가 나서 가업 승계와 관련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상담을 의뢰한 고객의 기업을 분석해 효율적인 가업승계 방법을 제안하고, 맞춤형 기업금융 서비스까지 패키지로 제공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재단설립 등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공익재단설립, 유산기부 등 기부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와 동양증권도 2세에 대한 가업승계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상속 문제로 고민이 많은 부유층을 위해 자산승계 유언대용신탁 자산컨설팅도 제공한다.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유언대용신탁상품인 '100세시대 대대손손신탁' 상품을 판매중이다. 이 서비스는 유언장 없이 생전에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운용하고 사후 지정된 수익자에게 상속 재산을 분배하거나 2대 혹은 3대를 거쳐 상속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사후 발생할 수 있는 분쟁가능성을 줄여준다. 하나대투증권 WM본부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동일한 서비스를 지원하며, 신영증권의 'APEX 패밀리오피스'와 '플랜업 유언대용신탁' 상품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PB전략부 안홍덕 차장은 "과거 위탁매매수수료에 의존하던 증권사들이 거래대금 급감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자산관리영역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며 "고객층을 더욱 세분화해 VIP, VVIP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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