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6일 대선후보 등록마감일전까지 단일화하는데 합의하면서 이번 대선의 대진표는 1대 1구도로 짜여졌다. 가장 먼저 대선후보로 선출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대진표 가장 맨 먼저 이름을 올렸으며 상대후보는 문-안 두 후보 중 한명으로 정해진다.문-안 두 후보의 단일화로드맵은 7일부터 본격 가동된다. 두 후보측 실무팀이 구성돼 단일화의 전 단계이자 단일화 및 집권 이후의 연대를 모색하고자하는 새정치선언문의 초안작업에 들어간다. 세부 문구 수정과 각 후보의 '결재'를 마치면, 이르면 내주 초에는 새정치선언문이 발표된다. 새정치선언문에서는 문-안 두 후보와 민주통합당과 지지세력, 안 후보와 안 후보 지지세력의 세력간의 연대를 공고히 하면서도 두 후보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의 집권연장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두 세력에 추가로 보수층과 무당파층을 단일화의 블랙홀로 빨아들어 단일화 효과를 1+1은 2가 아닌 3을 넘어선다는 구상이다. 초미의 관심은 단일화의 방법론과 시기다. 후보등록일(25∼26일)이 법정기일로 정해진 만큼 24일이냐 26일이냐에 따라 단일화 일정도 달라진다. 새정치선언문과 단일화방식을 연계할 것이냐, 분리해 병행 추진할 것이냐에 따라서도 시나리오가 복잡해진다. 남은 2주간 문-안 두 후보로서는 대외적으로는 민생행보와 공약발표 등을 통해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대내적으로 진행되는 단일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방식과 결과가 나오든 후보등록이 마감되고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7일에는 박근혜 후보와 야권단일후보간에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본선에서의 관전포인트는 단일화효과가 얼마나 극대화될지, 단일후보가 문-안 두 후보의 지지율의 합계 이상의 변곡점을 찍을지, 이에 대응한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 박 후보 지지세력의 움직임이다. 새누리당은 당초 안 후보가 '안철수현상'의 바람을 몰며 대선출마를 하고 박근혜 대세론을 뒤흔들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었다. 본선에 가장 먼저 등판했음에도 인혁당 판결에 대한 발언과 정수장학회 논란 등의 악재가 터졌고 투표시간연장, TV토론무산 등에 대한 비판에 직면했다. 대선행보는 물론 공약발표 등 모든 상황이 꼬일대로 꼬인 상태였다. 특히 단일화 이슈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박 후보의 정책이나 민생행보가 모두 빛을 보지 못한 상태다. 새누리당은 이에 따라 단일화를 야권에 내세우는 '드라마'가 아닌 '정치쇼', '야합'의 프레임으로 몰고 갈 계획이다. 이미 문-안 6일 합의에 대해 대국민사기극, 3대 범죄, 포장술, 꼼수정치, 야합 등의 거친 표현을 써가며 비난을 퍼부었다. 이를 통해 단일화효과를 1+1이 2가 아닌 1.5 이하로 낮춘다는 기대다. 실제로 단일화가 겉으로는 가치와 정책의 연합,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연대의 성격이나 단순한 인물결합이나 대선후의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 세력간 물리적 통합에 그칠 경우 단순한 권력나눠먹기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박근혜 후보는 15년동안 야당대표, 여당의 사실상의 대표, 5선 의원 등을 하면서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고 그 과정에서 수 많은 검증을 받았다"면서 "문-안 두 후보는 검증할 기회도, 자질과 능력이 뭐가 있는지도 위기상황에서 어떻게 할지도 아무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렇게 준비 안 되고 불안한 후보들을 상대로 해서 참 대선을 치러야 된다는 게 국민들의 불행"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로서는 26일까지는 조용한 행보를 통해 준비된 여성대통령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한편으로, 27일 최종 본선을 대비한 대책마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문-안 단일화의 시너지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도 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전날 문-안 두 후보의 정치쇄신에 대응한 집권후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추진, 정당ㆍ국회개혁 등을 골자로 하는 정치쇄신안을 발표했다.당과 선대위 차원에서는 당분간 대선 캐스팅보트를 쥔 호남과 충청권 공략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라디오연설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호남을 언급하며 적극적인 구애를 나타냈다. 특히 박 후보의 "아버지를 놓아드리겠다"는 발언에 대한 깊은 고뇌를 전한 것은 박 후보와 '과거'를 떼어놓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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