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세계 거대 출판 시장 가운데 하나이면서도 전자책은 맥을 못췄던 일본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미국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 온라인판은 일본 전자책 시장이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최근 전했다.전자책 시장 활성화를 가로막았던 몇몇 문제가 해소돼 많은 기업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만화를 제외할 경우 지난해 일본에서 시판된 전자책 종류는 10만권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해 225억달러(약 27조2725억원)에 이른 일본 출판 시장 규모와 세계 3위의 경제 규모를 감안하면 극히 적은 수다. 미국에서 아마존이 판매 중인 전자책 종류가 140만권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그러나 최근 등장한 전자책 단말기용 공개 소프트웨어 EPUB 3.0은 일본 전자책 시장에 희망이 되고 있다. 국제디지털출판포럼(IDFP)에서 선보인 EPUB 3.0은 멀티미디어를 지원하고 잡지 제작을 가능하게 만든데다 세로 쓰기까지 지원해 일본 전자책 시장에 획기적인 전기가 됐다.그 덕에 전자책 단말기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 사이트 라쿠텐은 지난해 캐나다의 전자책 단말기 제조업체 '코보'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일본어용 전자책 단말기도 선보였다. 구글은 전자책 단말기로 활용할 수 있는 태블릿 PC '넥서스7'과 전자책 판매 장터인 '구글 플레이 북스'를 선보였다. 애플도 새로 발표한 '아이북스' 앱으로 일본어 전자책을 지원하기 시작했다.전자책 분야의 최강자 아마존은 일본에서 순수 전자책 단말기 '킨들 페이퍼 화이트'를 8480엔(약 11만6000원)에 판매 중이다. 아마존은 킨들 스토어에서 5만권의 일본어 전자책을 출시할 예정이다.소니도 이에 뒤질세라 최근 전자책 단말기를 새롭게 단장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값은 9980엔이다. 소니는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비타'를 통해서도 전자책 다운로드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소니는 과거 어느 업체보다도 앞서 전자책단말기를 내놓고도 성과를 내지 못하더니 이번에도 따라가기에 급급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일본 전자책 시장 활성화의 걸림돌은 여전히 높다. 대표적인 예가 저작권법이다. 니시무라 아사시 로펌의 요시유키 미야시타 변호사는 "많은 출판사가 저작권법 개정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반스앤노블이 일본 아닌 영국을 첫 전자책 해외 공략지로 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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