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경제 위기 속에서도 꽁꽁 얼어 붙었던 유럽 기업공개(IPO)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올해 유럽 최대 규모의 IPO가 성공리에 마무리되며 유럽기업들이 증시를 통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다시 열렸다는 평가다.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30일(현지시간)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상장한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의 독일 지사 텔레포니카 도이칠란트가 공모가 대비 3.6% 상승한 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장으로 텔레포니카 도이칠란트의 시가총액은 65억유로로 평가됐다. 텔레포니카 도이칠란트는 주당 5.6달러에 2억5880만주를 매각해 15억유로를 조달했다. 지난 5년간 독일 증시 신규 상장중 최대 규모다. 올해 전체 유럽 증시로 따져봐도 마찬가지다.IPO 과정에서 공모가 밴드가 두차레 낮아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공모가가 5.50~5.60유로의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결정되고 주가도 상승하면서 회사측은 물론 상장을 주도한 투자은행과 증시 관계자들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과 유럽안정화기구의 출범으로 투자 심리가 안정되며 유럽 IPO 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도 등장하고 있다. 기업들이 유럽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할 기회가 다시 열렸다는 의미다.현재 상장을 준비중인 독일 3대 보험사인 탈란스, 스코틀랜드 왕립은행(RBS)의 보험자회사인 다이렉트 라인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는 것이 FT의 예상이다. 구제금융 상환 자금 마련을 위해 자회사 상장이 시급한 RBS도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텔레포니카가 얼어붙은 IPO 시장을 녹인 덕분에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유럽 IPO 시장 규모는 약 90억달러였다. 지난해 같은기간의 370억달러에 비하면 시장 자체가 사라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JP모건에서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의 자본시장을 총괄하는 스테펀 바이너는 "유럽 증시에 상장하려는 기업들이 이번 상장의 성공에 고무됐을 것"이라고 전했다.기업의 IPO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CMS 로펌의 국제 자본 시장 책임자 다니엘 빌터펠트는 "신규 상장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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