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경제 ··· MB '그래도 곧 회복 확신'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청와대가 환율 하락ㆍ성장률 정체 등 최근 경제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바짝 긴장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29일 오후 제138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어 최근 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지난 26일 한국은행의 '2012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발표 결과 3분기 중 실질GDP 성장률이 1.6%(전년 동기 대비) 성장하는데 그치는가 하면 환율도 계속 떨어지는 등 상황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환율은 지난 7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양적 완화를 본격화한 후 원ㆍ달러화 기준 지난달 26일까지 4.3%상승(환율 하락)하는 등 세계 주요국 통화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26일 이미 심리적 마지노선인 1100원 대를 돌파했고, 29일에도 연중 최저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이에 이 대통령은 이날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국내ㆍ국제 경제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대응책을 모색했다. 이날 회의에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 경제는 4분기 이후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앞으로 내수ㆍ수출 등 부문별 경제 활력 제고 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참석한 민간 전문가들도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주요국의 정책 대응 강화, 미국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등으로 점차 개선될 전망"이라고 의견을 같이 했다. 하지만 민간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 위기 심화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미국의 재정 절벽ㆍ중국 경착륙ㆍ유가 급등이 현실화될 경우 큰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영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은 "우리의 주력 시장인 미국ㆍ중국ㆍEU 등의 경제동향과 우리나라의 수출 여건을 진단하고 금년 중 수출시장 확대 노력을 배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라디오ㆍ인터넷연설을 통해서도 위기 의식을 피력하고 정부ㆍ기업ㆍ국민의 합심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가 저성장시대에 접어들면서 우리도 성장이 다소 둔화되고 있어 걱정스럽다"며 "우리 경제가 상대적으로 양호하기 때문에 환율이 낮아져서 수출에도 어려운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 경제는 일시적인 어려움은 있지만 곧 회복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투자를 촉진하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 정부, 기업, 국민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정부는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때와 같이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대기업, 중소기업을 독려해 나가겠다"고 강조하고 "이런 때일수록 기업가 정신을 북돋아줘야겠다"며 "기업인들도 도전적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한편 이날 비상경제대책회의에는 정부에서 박재완 기획재정ㆍ홍석우 지식경제장관 및 김석동 금융위원장ㆍ임종룡 국무총리실장ㆍ김중수 한국은행총재가, 국책기관에서는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장ㆍ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ㆍ송병준 산업연구원장ㆍ이성한 국제금융센터원장ㆍ오영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이 참석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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