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ℓ당 1900원대 2개월만에 最低…'경기·환율↓' 여파

지난 26일 65일만에 2000원대 벽 무너진 후 1900원대에서도 3일 연속 하락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휘발유 가격이 연일 하락세다. 지난 26일 보통휘발유가 ℓ당 2000원대 아래로 떨어진 이후에도 3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원유 수요 전망을 어둡게 한 가운데, 최근 원ㆍ달러 환율하락도 가격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오전 8시 현재 ℓ당 1995.53원을 기록, 전일 대비 0.43원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2개월여 만에 최저가다. 지난 8월23일 ℓ당 2000원대 벽을 넘어선 보통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 26일 65일 만에 2000원대 벽이 무너졌다. 주간 기준(10월 넷째주)으로도 전국에서 판매된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2003.76원을 기록해 6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27일) 기준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이 ℓ당 2000원 이상인 곳은 조사 대상 16개 지역 중 서울, 경기, 강원, 충남 지역 네 곳 뿐이었다. 서울은 ℓ당 2067.45원을 기록해 가장 높은 가격 분포를 보였고 뒤를 이어 충남(2007.64원), 경기(2000.69원), 강원(2000.33원) 순으로 조사됐다. 같은 날 전국에서 가장 싸게 휘발유를 판매한 지역은 광주로 ℓ당 휘발유 가격이 1965.66원을 기록, 서울 지역 대비 ℓ당 100원 이상 저렴했다. 그 다음 저렴한 곳은 대구(1971.83원), 제주(1980.88원), 경북(1984.43원), 울산(1986.29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휘발유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유효하다는게 업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원유 및 휘발유 시장 모두 하락세로 전환된 가운데 국내 휘발유 가격도 당분간 하락일수가 늘어날 수 있다"며 "계절적 요소를 감안, 겨울철 소강 상태를 향해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 측면에서의 대외적 하락 요인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전략 비축유 방출 ▲미국 원유 재고 증가세 등이 꼽혔고, 수요측면에서는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종료에 따라 아시아, 중동 지역의 계절 수요 급등 현상 완화 등이 제시됐다.최근 환율하락에 따른 원유 수입 가격 하락도 국내 휘발유 가격 하락기조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수급 요인에 따른 유가 변동이 없더라도 원ㆍ달러 환율이 내려갈 경우 같은 양의 원유를 저렴하게 도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통상 국내 휘발유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국제 유가와 환율인 점을 감안할 때 환율이 내려가면 중ㆍ장기적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게 맞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5일 거래된 국제 휘발유 가격은 ℓ당 775.79원을 기록해 전일 대비 8.83원 하락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임선태 기자 neojwalke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