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선 위협에 방패막이 역할···실적개선주 집중 사들여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지난 24일 외국인 대량 매도 공세에 코스피지수가 1900선까지 위협받자 '구원투수' 연기금이 사들이는 종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증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점매수' 투자전략을 고수하는 연기금의 러브콜을 받은 종목이 수급차원에서 유리할 것이란 기대에서다.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950선에서 1910선까지 주저앉은 최근 일주일간(17∼24일) 연기금은 23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순매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고 무디스의 스페인 지방정부 5곳 신용강등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증시가 하향곡선을 그리자 1900선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일주일 3684억원을 순매수해 투신과 외국인이 각각 910억원, 5867억원 어치를 팔아치운 것과 대조된다. 전날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192억원을 순매도해 지난 7월13일 3355억원 순매도 이후 가장 강한 '팔자세'를 나타내며 지수하락을 이끌었지만 연기금은 962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연기금은 3분기 실적개선주를 중심으로 한 '정석투자'에 나서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연기금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은 LG전자(1234억원)였다. 전날 실적발표에서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한 2205억원으로 집계, 증권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휴대폰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실적기대감에 LG전자 주가는 일주일새 8% 가까이 올라 약세장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아울러 순매수 상위종목에는 삼성전자(811억원), LG디스플레이(456억원), SK텔레콤(443억원), NHN(377억원), 삼성전기(302억원), 아모레퍼시픽(181억원), SK하이닉스(168억원) 등 IT종목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들 종목은 글로벌 경기침체 악재속에서 3분기 의미있는 실적을 달성한 종목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3분기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8조1000억원으로 깜짝 실적을 내놨고, 오늘 실적 발표한 삼성전기는 매출이 첫 2조원을 돌파했고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영업손실 150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는 시장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로 4분기 흑자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민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중공업(247억원), 대림산업(236억원), LG화학(183억원), 두산인프라코어(142억원), 기아차(135억원), 한화케미칼(121억원) 등 경기민감주들을 팔아치웠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연기금은 3·4분기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IT종목과 미래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 아모레퍼시픽·농심·LG생활건강 등 경기방어주에 대한 비중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매수 여력도 남아 있어 순매수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서소정 기자 ssj@ⓒ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