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원, 李 대통령에 '아내 사표 좀 수리해주세요'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강지원 무소속 대선후보는 22일 부인 김영란 권익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해달라고 이명박 대통령에 거듭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4일 강 후보가 대선출마선언을 하기에 앞서 권익위원장직을 그만두겠다며 사표를 제출했으나 이 대통령이 반려했으며 지난 19일에도 다시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강 후보는 이날 공개서한에서 "그동안 여러 차례 TV인터뷰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사표 수리를 요청했으나, 이를 거절하고 사표를 반려했으니 이제 면담 신청을 해서 될 일도 아니고 해 공개서한을 드린다"면서 "이 대통령의 사표반려는 여러 면에서 저희들의 소신과는 다른 것으로 선거의 공정성과 관련해도 문제가 있으니 부디 사표를 수리해 주실 것을 재차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강 후보는 "제가 명색이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였는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내가 현 정부의 장관직 위원장에 계속 재직한다면, 혹시 현 정부와 제가 무슨 관련이라도 있는 듯이 보여 정부쪽이나 제 쪽이 모두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다"면서 "김영란 위원장이 각종 행사 참석이나 지방출장 등 공직 수행활동을 계속할 경우 자칫 남편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위해 외부 활동을 하는 것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강 후보는 "김영란 위원장이 남편인 저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시간이 필요해서 사표를 낸 것이 아니다"면서 "김 위원장이 저를 위해 선거 운동은 한다면 품위를 지켜야 할 입장에서 무슨 선거운동을 어떻게 해 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공직에 연연해 하지 않고 선거의 공정성에 대한 오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청백(淸白)한 길을 선택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강 후보는 "이것이 공직자의 바른 처신이라고 생각하고 또한 이것이 선거의 공정성과 정책중심선거를 추구하는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정신에도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무쪼록 사표를 제출하는 김영란 위원장의 결정을 존중해주시고 시급히 사의를 수락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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