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미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2006년 '이 시대의 에디슨'으로 격찬한 발명가 스탠포드 오브신스키가 지난 17일 89세로 별세했다고 20일 LA타임스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오브신스키는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나 과학자 앨버트 아인슈타인만큼 해외에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오늘날 전자·정밀기기에 두루 쓰이는 수많은 기술을 직접 발명했다. 휴대폰이나 노트북같은 전자기기, 하이브리드전기자동차 등에 쓰이는 니켈· 메탈 하이브리드(Ni-MH)배터리가 그의 발명품이다. 이외에 초박형 태양광발전 패널 등 300개가 넘는 혁신적 발명특허를 보유했다.1922년 태어난 그는 정식 대학 교육도 받지 못했지만 기술에 대한 열정과 노력으로 독학 끝에 1947년 고속 자동선반을 개발했고 30세 나이인 1952년에는 미국 자동차·방위산업체 허프(Hupp)코퍼레이션에 취직했다. 1960년에는 지구 환경오염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로 연구한 끝에 Ni-MH 배터리를 개발했고 이는 그의 발명 업적 중 가장 위대한 성과로 평가받는다.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EV1'에 쓰인 배터리 역시 그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1968년 독일발명가협회는 반도체 부문에 대한 그의 발명 성과에 대해 '디젤골드메달'을 수여했고 1999년 '타임'지는 평생을 대안에너지 개발 연구에 바친 그에게 '지구의 영웅'이란 헌사를 바쳤다. 이외에 미국 미시건대학 등 세계 여러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물리학회 등의 정회원이 됐다. 2008년 디트로이트 현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브신스키는 "진정한 발명가는 돈이 아닌 아이디어와 창조로부터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헬무트 프리츠쉬 시카고대학 물리학교수는 "한 천재를 다른 천재와 비교하는 것은 어렵지만, 적어도 그는 교수 생활 40년간 만나본 수많은 이들 중 유일한 천재였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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