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중가요를 이야기하다

10월 3주 예스24 종합 부문 추천도서 3바야흐로 K-POP의 전성시대다. 특히 최근 들어 전세계적인 열풍을 이끈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보고 있으면 '이게 정말 현실인가' 할 정도로 감탄을 자아낸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들이 한국가요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성공요인에는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전세계 어디에서든지 한국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이유가 가장 컸을 것이다. 하지만 쉽게 접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는 없다. 사람들의 귀와 마음을 열게 하려면 근본적으로 음악자체가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K-POP이 존재할 수 있도록 뿌리가 된 한국가요의 진화과정과 그걸 이끌어 온 대한민국 가수들을 이야기하는 책을 만나보자.
이 책은 대중음악 평론가 임진모가 20여년간 축적한 인터뷰, 취재자료, 평론을 토대로 엮어 낸 가수와 가요 이야기며 우리 대중음악의 사료이자 자산이다. 60년대 미8군과 번안가요에서부터 70년대 대마초 파동, 80년대 팝을 이겨낸 가요, 그리고 90년대 우리음악의 혁명을 통해 마침내 우리 가요는 지금 ‘케이팝’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로 향하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음악과 가요를 탄생시킨 주인공과 최고의 가수에 주목하게 됐다. 이 책이 ‘님과 함께’, ‘난 알아요’, ‘아파트’를 이야기하지 않고 남진과 서태지와 아이들, 윤수일을 이야기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대중음악의 역사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가수들의 음악과 철학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 평론가인 저자는 직접 20년이라는 기간 동안 레전드로 불리는 가수들과 전설로 향하는 가수들의 인터뷰와 리뷰를 넘나들며 대한민국 가요 역사를 말한다.그리고 이것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대중적인 글쓰기로 담아냈다. 한국 전문 음악평론가의 시작이자 산 증인인 저자의 입담을 한권 가득 만끽할 수 있다. 신중현, 조용필, 심수봉을 거쳐 서태지, 크라잉넛까지 이 시대 최고 가수들의 인생과 음악 철학을 확인할 수 있는 이 책은, 나아가 한국의 대중음악과 그 시대를 호흡하고 함께 울고 웃었던 이들의 감성까지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K-Pop에 열광하는 ‘해외 팬들’과 K-pop의 동의어처럼 여겨지는 아이돌에게 열광하는 우리 ‘젊은 세대’에게 K-pop의 근원과 역사를 알려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K-pop의 성장과 함께해 온 ‘기성세대’들과 그 시간들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이 책은 지금 아이돌이 대표하고 있는 K-pop이 어디서 뚝 떨어진 게 아니라 이런 가수와 작곡가, 편곡자, 음악 감독 및 기획자들을 통해 여기까지 발전해 왔다는 걸 이야기한다. 그래서 앞부분에 K-pop과 아이돌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하고 K-pop의 근원으로 보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그 성장과정을 순차적으로 담았다.단순히 대중에게 인기를 얻은 가수가 아닌 우리 가요계의 흐름에 영향을 미친 인물을 담았고, 당시 대중음악계의 전반적인 흐름을 알려 주기 위해 가수 뒤에 연관된 내용을 다룬 상자를 넣었다.
이 책은 대중문화 관련한 출판 역사에서 세가지 측면의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첫째, 음악과 예능을 대중문화 차원을 넘어 사회, 경제적 시각을 가미해 종합적, 융합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이다. 둘째,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들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최초의 서적이다. 이 책에 소개된 이소라부터 김경호까지 20명의 가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의 대표 가수들이다. 지금까지 가수 개인에 대한 책이 나온 적은 있지만, 여러 명의 가수들을 종합적으로 다룬 것은 처음이다.4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스테이지에서는 나가수의 탄생과 진화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가수와 편곡자, 연주자, 음악산업, 대중문화계를 변화시켰는가를 심층 분석한다. 두 번째 스테이지는 나가수에 출연한 가수 20명의 음악 인생과 나가수에서의 활약상을 꼼꼼하게 소개한다. 세 번째 스테이지에서는 나가수의 10대 명장면이 소개된다. 네 번째 스테이지에서는 나가수를 만든 편곡자, 연주자, 제작진에 대한 스토리들이 소개된다.박종서 기자 jspar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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