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면 힘 난단 '에너지음료' 못끊는 이유'

녹색소비자연대, 고카페인 함유 사실 알면서도 각성효과 기대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중·고·대학생 대부분이 '핫식스', '번인텐스', '레드불' 등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에너지음료에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졸음을 쫓기 위해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2일 녹색소비자연대 녹색식품연구소 이헌옥 소장이 서울시내 중·고·대학생 417명을 대상으로 에너지 음료에 대한 소비자 인식 및 섭취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9%가 음료에 함유된 카페인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또 이들 응답자의 91.0%는 에너지음료가 카페인 함량이 높은 고카페인 음료라는 점도 알고 있었다.카페인의 각성 효과와 관련해서는 설문 응답자들 가운데 56%가 '카페인이 업무, 공부, 피로 회복 등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답했고, '많이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4%에 달했다.또 이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아도 상황에 따라 고카페인 음료를 마시겠다'는 응답이 63%, '계속 마시겠다'는 대답도 7%로 집계됐다.
설문 응답자의 73%는 에너지 음료를 섭취한 경험이 있었다. 또 중·고등학교의 경우 3학년이 다른 학년에 비해 섭취 경험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에너지음료를 마시는 경우 '하루 최대 1캔을 마신다'는 응답이 56%로 절반을 넘었고, 하루에 2캔을 마시는 경우가 32%, 하루 4캔 이상 마시는 경우도 3%를 차지했다.에너지음료를 마신 후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33%나 됐다. 부작용 증상으로는 '심박수 증가'가 50%(복수응답), '메스꺼움'이 37%, '수면장애'가 33% 순으로 꼽혔다.하지만 '부작용이 나타나더라도 상황에 따라 마시겠다'는 응답이 58%로 절반이 넘었다.이헌옥 소장은 "커피와 달리 청소년들이 에너지음료를 마시는데 대해 부모들의 인식이 부족한 상태"라며 "특히 고카페인 음료라는 것을 알면서도 효과를 보기 위해 마시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규제 방안과 교육, 홍보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한편 녹색소비자연대가 한국기능식품연구원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국내 유통 중인 에너지음료 7종의 카페인 함유량은 최소 47.0㎎에서 최대 138.0㎎으로 조사됐다.용량 250㎖를 기준으로 한 카페인 함량은 삼성제약의 '야(YA)'가 138.2㎎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코카콜라 '번인텐스'가 70.5㎎, 활황의 '브이(V)'가 62.4㎎, 동서음료 '레드불' 52.2㎎, 파리크라상 '파우' 48.5㎎, 롯데칠성음료 '핫식스' 46.9㎎, 볼트에너지레드 48.4㎎ 순이었다.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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