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석한 증인들 모두 해외에정무위원들, 법적처벌 요구[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불출석한 대기업 증인들에 대한 질타가 시작부터 이어지는 가운데 국회 정무위원회는 재출석을 요구하는 것으로 증인출석관련 논란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공정위 국감장에서는 김동수 공정위원장이 업무보고를 하기 전부터 불출석한 대기업 증인을 둘러싸고 정무위원회 의원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정무위원회는 32명의 증인을 채택했고 6명이 불출석했다. 여기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및 이마트 대표,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등 골목상권을 침해했거나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시장 질서를 어지럽힌 증인이 다수 포함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박민식 의원(새누리당)은 "불출석한 증인들의 사유를 보면 하나같이 해외출장이 이유다"며 "그 중 한사람은 증인을 채택한 바로 다음 날 비행기 티켓을 발행했는데 이는 누가 보더라도 국감자리를 회피하기 위한 꼼수다"고 질책했다. 그는 이어 "대기업 총수를 불러서 무조건 면박 주는 자리는 지양하자는 김영주 민주통합당 간사와의 합의를 통해 2주 간 고심하고 결정한 증인들"이라며 "이는 국회 권위를 떠나서 국민들의 요구를 한 순간에 묵살한 중차대한 반칙"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원장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재 출석 요구 뿐 아니라 응하지 않을 경우 법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영주 의원(민주통합당)은 "예전에는 100명을 넘는 증인도 채택했지만 이번에는 꼭 필요한 사람, 국민 앞에서 소명할 필요가 있는 증인을 불렀다"며 "이들은 부적당한 사유를 들며 불출석했다"고 지적했다. 김영주 의원은 "4대강 불법담합 장본인으로 꼽히는 손문영 현대건설 전무의 불참사유는 미국에 있는 딸과 부인을 못 본지 오래됐다는 것"이라며 "역대 불출석한 대기업 증인은 한 번도 처벌받은 적이 없다고 하지만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강기정 의원(민주통합당)은 임의로 대리출석 시킨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을 비난했다. 그는 "사조그룹은 중소기업인 화인코리아를 흡수하기 위해 이들의 회생 절차를 방해하고 있다"며 "그래서 증인으로 불렀는데 자기 맘대로 전략기획실장을 대리 출석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를 열기위한 의결을 요청했다. 증인불출석 논란으로 회의에 진척이 없자 김정훈 정무위원장은 재출석 요구를 하는 것으로 논쟁을 일단락 지었다. 그리고 국회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불이행 시 검찰에 고발하는 최후의 수단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김정훈 정무위원장은 "오늘 자리에 불출석한 증인들이 공교롭게도 모두 그룹회장이거나 재벌2세들"이라며 "이들이 국회에 나와서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들도 그 모습을 신선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청문회는 여야 간사 합의를 거쳐 개최여부를 결정지을 계획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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