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현수 카이스트 발전재단 모금기획담당, 국내 첫 자격증 탄생, ‘보수’ 보다 ‘보람’느껴
국내 첫 국제공인모금전문가 자격증을 딴 김현수 카이스트 발전재단 모금 담당.[사진=카이스트 제공]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우리나라 첫 국제공인모금전문가(CFRE, Certified Fund Raising Executive)가 카이스트에서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KAIST 발전재단에서 모금기획을 맡고 있는 김현수(37)씨. 김씨는 지난 10월5일 국제공인모금전문가위원회로부터 합격통지서와 함께 반가운 이메일을 받았다. 그동안 홍콩, 싱가폴 등 여러 아시아국가에서 합격자를 배출했지만 한국인으론 김 씨가 첫 합격자란 내용이었다.CFRE는 국제적으로 인증된 모금전문가로 세계에 5322명(미국 4422명 캐나다 730명, 호주 82명, 영국 25명 등)의 CFRE들이 대학과 병원 등 비영리단체 모금과 컨설팅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8일 오후 카이스트교정에서 만난 김씨는 “보수보다 ‘보람’을 찾아 이 길에 들어섰다”고 말했다.김씨는 “대학시절부터 비영리분야의 사회적 역할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사회에 도움되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KAIST에서 근무하면서 또 기금을 모으는 업무를 통해 2개의 꿈을 한꺼번에 이뤘다”고 말했다.김씨는 학부와 대학원에서 각각 행정학(연세대)과 국제협력(서울대 국제대학원)을 전공했다. 2003년엔 미국회계사시험에도 합격했다.김씨는 국제공인모금전문가시험에 도전한 배경에 대해 “갖은 고생과 노력으로 얻은 소중한 돈을 기부하려는 분들께 가치 있는 곳에 제대로 기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선 나 스스로 먼저 전문성을 갖춰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모금전문가’는 우리나라에선 생소한 자격증이다. 김씨는 “5000명이 먹을 것을 혼자 먹을 수 있는 능력을 성공이라고 부르는 시대에 펀드레이저는 한 사람이 5000명을 살릴 수 있게 돕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펀드레이저들은 기부자들이 가치 있게 여기는 일을 찾아주고 기부하는 기쁨을 맛보도록 돕는 사람들”이라며 “드러나지 않게 돈에 생기를 불어넣는 일을 한다”고 덧붙였다.모금전문가는 기부금액에 상관없이 존경할 만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로부터 삶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직업이란 점에서 매력이 있다.김씨는 “기부자들마다 각기 다른 사연들이 있다. 정말 피 같은 돈을 카이스트를 위해 기부한다는 건 자식을 하나 더 낳는 심정일 것”이라며 “이 일을 하면서 좋은 점은 이렇게 존경스러운 분들을 만나고 그분들의 철학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김씨는 “자격은 목표가 아니고 과정일 뿐 앞으로 할 일이 더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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