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스페인 중앙은행 총재가 스페인 정부의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비판하고 나섰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정부가 구제금융 신청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뱅크오브스페인(BOS)의 루이스 마리아 린데 총재는 스페인 정부의 금융시장 전망이 ‘낙관적’이라고 날을 세웠다고 텔레그래프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5월 취임한 린데 총재는 스페인 정부의 전망이 국제 관행에 맞지 않고 불이행 위험이 있다고 꼬집었다.그는 스페인의회에 출석해 스페인 정부는 국내총생산(GDP)의 4.5%인 내년도 재정적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미 발표한 지출삭감외에 추가 긴축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린데 총재는 “이 목표는 다수 국제기구와 분석가들이 공유한 전망에 견줘본다면 분명히 낙관적이다”고 꼬집었다.그의 이같은 발언은 스페인은 ‘구제금융’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루이스 데 귄도스 재무장관과 상충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라호이 총리가 지난 2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구제금융 신청이 임박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지 이틀 만에 귄도스 장관은 이날 배드뱅크 설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런던을 방문해 런던 정경대에서 한 연설에서 “스페인은 결코 구제금융을 받지 않는다”고 단언했다.유럽중앙은행(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스페인에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지만 보기 좋게 퇴짜를 맞은 것이다. 드라기는 ECB는 기다릴 수 있지만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신속한 재정협약을 맺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드라기는 그렇지만 채권매입 즉 전면적인 통화 거래(OMT)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나 유럽 안정기구(ESM)과 같은 구제금융기금과 합의한 경우에 한해서만 이뤄질 것임을 분명히 해놓았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도울 태세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는 프랑스 신문 인터뷰에서 “스페인이 원한다면,IMF가 자금지원에 참여하지 않은채 스페인이 유럽 회원국들과 협의한 개혁을 검사하고 모니터링하는 등 우린 다양한 방법으로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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