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3조원 규모 드릴십 5척 수주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2009년 3월 미국 트랜스오션에 인도한 드릴십 '디스커버러 클리어리더'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드릴십 4척을 한번에 수주하며 세계 조선업계 역사를 새로 썼다.대우조선해양은 2일 세계 최대 해양시추회사인 미국 트랜스오션으로부터 드릴십 4척을 수주했다고 3일 밝혔다. 드릴십 4척을 한꺼번에 수주한 것은 세계 조선업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또 대우조선은 지난달 28일에도 미국 해양시추회사인 앳우드오세아닉스로부터 드릴십 1척을 수주했다. 이 두 프로젝트의 총 수주금액은 약 26억2000만달러(약 2조9330억원)에 달한다. 이 드릴십들은 모두 대우조선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15년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이번에 수주한 드릴십은 모두 대우조선이 자체 개발한 'DSME-12000'형으로 제작된다. 이 모델은 길이 238m, 폭 42m로 최대 4만ft(피트, 약 1만2000m) 깊이까지 시추가 가능하다. 최대 수심 1만2000ft(약 3600m)에 달하는 심해 시추 작업을 위해 최적화된 설계 및 장비가 탑재된다. 특히 트랜스오션이 발주한 드릴십의 경우 이 회사의 듀얼액티비티 기술을 적용시켜 시추 작업의 효율성을 한단계 높였다. 업계 최초로 2만psi(프사이, 약 1361기압) 압력에도 견딜 수 있는 폭발방지장치(BOP)를 적용할 예정이다.트랜스오션은 이번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석유자본(오일메이저)인 쉘과 척당 10년간 초장기 용선 계약을 맺었다. 대우조선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트랜스오션으로부터 총 11척의 드릴십을 발주 받아 5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이번 계약을 따내기 위해 대우조선 영업 담당 직원들은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선주 측과 계약 협상에 나섰다. 고재호 사장 역시 실시간으로 계약 상황을 살피고 지시를 내리면서 수주 계약을 지휘했다.고 사장은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 휴일도 잊고 자신의 직무에 최선을 다한 직원들이 있었기에 이번 수주가 가능했다"며 "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의 노고와 열정이 대우조선해양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평가했다.대우조선은 올 들어 현재까지 총 23척, 104억3000만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리며 올해 수주목표 110억달러의 95%를 달성했다. 이는 올해 현재까지 전세계 조선해양 부문 최대 실적이다. 특히 해양 부문에서만 79억달러를 수주하며 해양 부문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이다.대우조선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경기둔화와 원유 재고량 증가로 유가는 단기적인 하락세에 있으나 중장기적으론 상승 추세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심해 천연 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시추장비 발주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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