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불황 탓에 특급호텔에서 판매되는 추석선물 세트도 가격대가 비교적 낮은 제품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특급호텔에서는 아예 고가의 추석선물세트는 빼고 지난해에는 없었던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을 '소비자 형편'에 맞게 내놓은 곳도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종호텔은 10만원ㆍ20만원대 추석선물세트 판매율이 전년동기대비 30~40% 가량 늘었다. 이중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호주산 청정우로 구성된 13만원짜리 LA갈비(3kg)세트. 지난해에는 30만원대 이상의 고가 선물세트도 준비했었지만 올해는 처음부터 제품 구성에서 제외했다. 대신 똑같은 제품을 백화점보다 가격을 훨씬 낮게 책정해 한정상품으로 내놓았다. 고추장 명산지 순창 이기남 할머니의 '순창 고추장 굴비' 세트 가격은 20만원으로 인근 백화점보다도 20% 싸다. 세종호텔 관계자는 "호텔이 백화점보다 싸다는 입소문을 타고 예약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르네상스 호텔은 10만원대 와인세트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에 판매했던 와인세트는 53만원짜리 1종이었지만 올해는 10만원부터 50만원대의 와인 3종으로 확대했다.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1865 칠레산 와인세트. 와인 3병 한 세트가 16만원으로 이번에 특가상품으로 기획한 제품이다. 르네상스 호텔 관계자는 "추석선물을 사가는 고객들 대부분은 개인들이 직접 와서 사가는데 10만원대가 선물하기 가장 무난하다고 보는 것 같다"며 "호텔선물인데 이 정도 가격대면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이밖에도 롯데호텔서울에서 판매하는 추석 선물 중 가장 저렴한 고등어세트와 천일염세트는 12만원으로 상품이 확보되는 대로 매진되고 있으며, 조선호텔은 2병에 12만원대인 호주산 와인이 판매 인기상품 중 하나다. JW메리어트 호텔 역시 10만원~20만원 이하의 와인 및 티세트가 호응이 좋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가 불황이기는 하지만 일년에 한 번인 추석 때 고급스러운 선물을 주고 싶어하는 고객이 많다"며 "이 때문에 일반 고객들 사이에서는 호텔 선물 중에서는 가격대가 낮은 10만원대 제품이 가장 많이 나간다"고 설명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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