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사진)가 다음달 IMF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2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글로벌 경제 현황에 대해 연설하던 중 우리는 계속 느린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며 세계 경제성장은 7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약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출처: 블룸버그]
지난 7월 IMF는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올해 3.5%, 내년 3.9%로 제시했다. 앞서 IMF는 지난해 9월 경기전망 보고서에서 2012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로 제시했으며 올해 1월 이를 3.3%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당시 IMF가 제시한 2013년 성장률 전망치는 3.9%였다. IMF는 4월 보고서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3.5%, 내년 4.1%로 상향조정했으나 이후 7월에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만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라가르드는 지난 1년간 IMF 경제성장 전망치는 추세적으로 하향조정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IMF는 내달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은행(WB)과 IMF 연차총회에서 새로운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라가르드는 유로존 부채위기가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위험요인이며 미 재정절벽 문제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유럽 정책 지도자들이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한 약속을 지킬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도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유럽의 노력 덕분에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지만 유럽 정책 지도자들이 약속한 조치들을 이행하기 위해 함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또 구조 개혁과 재정 감축은 유로존 국가들에는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위기 국가들에 개혁과 적자 감축 이행을 위한 시간을 더 주는 것에 대해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은행과 국가 간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은행 동맹도 가능한 한 빨리 실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라가르드는 신흥시장 경기도 분명 둔화되고 있다며 특히 가난한 국가들에서 물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민주화 열풍이 일었던 중동에서도 정권 교체의 과도기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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