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초등학생 자녀와 부모, 부부, 세무공무원, 복지단체 관계자, 교사, 75세 할머니 등 성북구 2기 주민인권학교 수강자들의 다양한 면면이 화제다. 강사진도 교수, 소설가, 인권활동가 등으로 다채로운데 지난주에는 배우 권해효 씨가 ‘나 가정 사회의 평화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강의했다<br />
◆지역아동센터 운영하는 김모씨(여.53)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김 모씨는 "주민 인권학교라는 발상 자체가 신선하다"며 "앞으로 아이들과 교사를 위한 인권캠프도 운영하는 등 성북구가 인권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1기에 이어 2기에도 참여 중인 김모씨(여.32)올해 4∼5월 진행된 1기에 이어 이번 2기 과정도 수강하고 있는 조 모 씨는 "인권학교를 통해 작은 공동체를 접하고 수강자들과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어 좋다"며 "인권이 멀고 거창한 게 아닌, 모든 사람의 이야기라는 것을 느끼고 알게 됐다"고 말했다.또 "인권에 관심이 있는 주민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 것 자체가 매우 인권적이라"며 "성북구가 현대 도시생활에 맞는 인권 행정을 펼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성북구(구청장 김영배)의 주민인권교실은 올해 4∼5월 1기에 이어 ‘인권, 나와 이웃을 위해’라는 주제 아래 성북구청 내 미래기획실에서 2기 과정(9(9월4∼10월16일)이 진행 중인데 주 1회(화요일 오후 7∼9시, 10월2일 휴강) 6주간 진행되는 짧지 않은 교육임에도 참여자 68명이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갈수록 수강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강사진도 다양해 이런 학습 열기를 북돋우고 있는데 조효제 성공회대 교수, 소설가 서해성 씨, 배우 권해효 씨,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대학원장, 이지상 성공회대 교수 겸 가수,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등이 강의를 맡았다.특히 18일에는 ‘나·가정·사회의 평화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배우 권해효 씨가 강의를 진행해 눈길을 모았다. 평소 재일조선인과 일본군위안부할머니, 여성, 청소년 등의 인권 증진을 위한 일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권 씨는 소수자 인권에 관심을 갖고 관련 행사나 후원에 참여해줄 것을 수강생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성북구 관계자는 "인권이라고 하면 거창하고 어려운 것으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나와 우리의 삶의 이야기"라며 "특히 강사진들이 실제 자신들이 겪은 생생한 이야기 위주로 강의를 진행해 학습열기가 대단하다"고 귀띔했다.또 "한 교실에서 13살 어린이부터 75세 할머니까지 같이 공부할 수 있고 또 동창생이 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인권이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생활 속 이야기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주민인권학교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한편 성북구는 주민인권학교 운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 인권위원회 구성을 위해 지난 8월부터 위원 추천과 공개모집을 실시했는데 26일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인권위원회가 출범한다. 성북구 감사담당관(☎920-3424)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