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4번째 日구상 마치고 귀국

이 회장 귀국과 함께 삼성그룹 내년 경영 계획 수립 나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4번째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다. 유례없는 경기 침체로 인해 글로벌 저성장 시대 진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그룹도 이 회장 귀국과 함께 내년도 경영 계획 수립에 나설 방침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전용기편으로 귀국한다. 지난 10일 중화권 최대 부호인 리카싱 청콩그룹 회장과 미팅을 위해 출국한지 꼭 열흘만이다. 이 회장은 리카싱 회장과 미팅 다음날인 12일 일본 도쿄로 향했다. 일본에서는 일주일간 체류했다. 이 회장은 올해 5번의 출장중 4차례 일본을 방문했다. 출장에서 돌아온 뒤에는 강도높은 경영 쇄신안을 내 놓으며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이 회장은 귀국과 함께 내년도 경영 계획 수립과 관련한 주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이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에 따라 삼성그룹의 내년도 경영 계획안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11월말~12월까지 내년도 경영 계획 수립이 마무리 될 예정"이라며 "아직 투자 규모나 방향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 위기에 투자하고 호황일때 성과를 누리는 특유의 경영철학으로 삼성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1등 전략을 통해 전 사업분야의 일류화를 추진하고 글로벌 시장 전체가 침체기를 맞았을때도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일 경신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향후 수년간 글로벌 저성장 시대 진입이 예상돼 삼성그룹의 내년도 사업 계획이 과감한 투자 보다는 보수적으로 운용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 되면서 선진국, 후진국 할 것 없이 글로벌 저성장 시대 진입이 예상되고 있어 삼성그룹의 사업계획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수년간 위기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투자를 해왔지만 내년은 삼성그룹도 보수적으로 사업계획을 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최근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설투자를 보수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과도 일맥상통한다. 반도체 가격이 계속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수요를 촉발시킬만한 전환점이 없어 반등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내년 사업계획 수립과 함께 삼성그룹 비 전자계열사의 글로벌화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회장의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기획 부사장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이 리카싱 회장과의 미팅에 참석해 전임 실장과는 달리 글로벌 시장을 직접 챙기고 나선 배경에도 이 회장의 '비 전자계열사의 글로벌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수년간 비 전자계열사의 글로벌화에 그룹 역량을 집중해왔고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성공 DNA를 그룹 전체로 옮겨가는 것이 범 세계적 경기 침체를 돌파할 수 있는 방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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