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등 EU회원국, 상장사 임원 여성 비율 규정 집단 반발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역내 상장기업의 등기임원 40%를 여성으로 채우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영국이 주도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영국은 이미 이 안건의 표결을 부결시키기 위한 정족수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영국 경제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영국과 네덜란드, 몰타외 6개국이 최근 유럽연합집행위에 서한을 보내 상장사 여성 등기임원 40% 규정 도입에 대한 확고한 반대의사를 밝혔다.FT가 입수한 이 문서 초안은 집행위가 추진중인 사안이 이미 각국에서 논의 단계에 있다고 주장했다.9개국 노동과 산업 담당 장관이 서명한 이 문서는 "상장기업 임원에 여성이 지나치게 적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어떤 수치를 정해 규제하는 것은 각 국가 책임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의 경우 상장회사 이사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을 이미 규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EU회원국들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각자의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스웨덴과 독일은 이 서한에 서명하지는 않았지만 담당 장관들은 EU 집행위의 계획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이번 법안은 비비안 레딩 EU 법무담당 집행위원이 다음 달 공식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9개국만의 반대만으로도 부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U가 복잡한 다수결 의결 제도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한 EU 의원은 "상당수 EU회원국들은 이사회에 보다 많은 여성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중이다"라고 말했다.대다수 기업들도 EU의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EU 최대의 재계단체 비즈니스유럽측도 "여성 이사의 비율을 사전에 정해 놓는다 해도 여성 취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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