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의지 전달, 이르면 이번주 8억달러 입금…김 회장 경영 공백 우려감은 여전히 진행형
한화그룹 장교동 본사 사옥 전경.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신도시 공사를 위한 선수금(8억달러) 관련 논의차 이라크로 출국했던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이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를 만나 구속 중인 김승연 회장의 사업 추진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그동안 지연돼 왔던 선수금(8억달러) 송금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다. 다만 이번 협의 과정에서 김 회장의 경영 공백을 확인한 한화측은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난관을 여전히 우려하는 분위기다. 13일 재계 및 한화에 따르면 김 부회장이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를 만나 이라크 신도시 건설 공사를 위한 사업추진 의지를 전달하고 선수금 지급 등에 대한 논의를 했다. 한화 관계자는 "김 부회장과 이라크 총리 간 비공식 회동이 성사된 직후 현지에서 선수금 건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를 전달해왔다"며 "이르면 이번 주에도 선수금 입금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김 부회장을 포함한 이라크 출국팀도 조만간 귀국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이라크 측이 선수금 지급을 미루자 지난달 말 이라크로 급히 가 총리면담을 요청했으나 만남이 미뤄지면서 한화의 이라크 사업이 김 회장의 공백 때문에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실제 이라크 도착 이후 줄곧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실무진과의 테이블 협의만 지속해 왔던 한화 입장에서 이라크 총리와의 회동은 문제 해결을 위한 최우선 과제였다. 특히 현지 방문팀은 이라크 총리를 상대로 김승연 회장의 옥중(獄中) 사업 의지 등을 끊임없이 전달, 만남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앞서 이라크 정부는 김 회장 법정 구속 등을 이유로 우리나라 정부에 사업 지속 여부 등 해명을 요구하는 한편, 선수금 송금을 지연시켜 왔다. 지난 5월말 프로젝트 본 계약을 체결한 한화는 당초 7월말까지 이라크로부터 선수금을 받기로 했지만 라마단 기간(7월21일~8월18일)이 겹치는 점을 고려, 늦어도 8월말까지는 선수금이 입금될 것으로 예상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이라크 사업에 대한 한화의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다. 김 회장 공백에 따른 난관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사업 진행 속도는 물론 추가 사업 수주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이번 선수금 입금 지연으로 한화는 지난달부터 전사적으로 모집을 시작한 이라크 추가사업 태스크포스팀(TFT) 구성 작업을 잠정 보류시켰다. 태양광·정유·플랜트 등을 포함, 최소 100조원 규모로 진행되는 이라크 주택건설 추가사업 수주 논의가 시작도 전에 멈춰서게 된 것이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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